지난달 21일 주철환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OBS는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마감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차용규 전 사장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는 10일 이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심사를 마치고,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통령 선거캠프의 방송특보 출신이 사장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는 “YTN, KBS에 이어 민영방송까지 장악하겠다는 정권의 의도”라며 “공익적 민영방송을 기치로 내건 OBS에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특보 출신 사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김인중 노조위원장은 “사장 추천절차가 지나치게 촉박해 ‘사전 내정설’ 의혹이 있었는데, 그러한 우려들이 실제로 가시화 되는 것 같다”며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보 사장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OBS 임원은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장 내정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OBS는 이와 상관없이 내일(10일) 정상적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규(60)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동아대 경영학과,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방송 사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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