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통신]미국에 출장오는 동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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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1) korean produc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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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미국은 갈수록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고 있습니다. 원하는 바가 아니라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어느 하나라도 미국을 빼놓고는 그 존재의 가치와 발전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해외취재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대상에 놓는 것이 미국입니다. 이제 일년정도 되어 가는 뉴욕특파원 생활 중 저는 제가 근무하는 kbs 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에서 출장온 많은 pd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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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자, 그러면 이들이 미국에 와서 하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 우선 시작부터 살펴봅시다. 아이템이 선정되고 미국으로 가는 것이 확정되면 우선 미국내의 코디를 선정합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한 명 구합니다. 우선 가격도 고려해야죠. 그러나 미국에서의 취재가 코디의 능력에 거의 모든 것이 달려있는데도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코디란 정말 별 볼 일 없는(?) 사람들뿐입니다. 왜? 생각해보십시오. 하루에 200 달러 정도를 준다고 하고(때로는 운전포함 300∼400달러) 1·2주일 한다고 할 때 제대로 된 사람들 특히 영어 잘하고(아니 능통하고) 상식풍부하고 현지사정 잘하고 논리적이고 이런 사람은 결코 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캐주얼한 일에 딴 일을 안하고 목을 메고 기다릴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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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제대로 여기서 교육받고 우리가 필요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서 거기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학생이나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할 일없이 빈둥대는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미국취재의 첫 번째 한계가 있습니다. 이들이 섭외에 들어갑니다. 한국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따라서 한국의 방송사에 대한 지식은 110% 없는 이곳 섭외 대상자들에게는, 한국의 방송사들은 좀더 쉽게 이야기하면 kbs, mbc, sbs에 ebs 그리고 각사 지방사 그리고 케이블 방송 그리고 요사이는 인터넷 방송국까지 한국의 방송사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어떤 나라 방송사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 큰 의미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우리보다는 이곳의 조그만 로컬 방송국이 훨씬 크게 어필합니다. 한국 방송이라면 kbs든지, mbc든지 sbs든지 대강 korean broadcasting 정도로 전체를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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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이게 현실입니다. 상대방은 이 방송사가 세계적인 공영방송인지, 한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방송국인지, 한국에서 제일 큰 상업방송인지는 건성으로 듣고 다시 아! korean broadcasting 아니면 korean television정도로 이해하고, 코디들도 이 점을 심각하게 상대방에게 설명할 열성도 능력도 별로 없습니다. 창피하지만 이것이 미국에서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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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그러나 명목적인 이것보다 더 심한 일은 pd나 기자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디 어디 다닌다고 하고 방송사 이야기만 하면 왠만큼 섭외가 되고 억지도 통하지만 여기에서는 그게 안됩니다. 코디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섭외를 합니다. 그러나 한번 이렇게 인터뷰를 한 미국인은 다음에는 어떤 한국의 방송사가 와도 섭외가 잘 안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자신의 시간을 뺏겨가면서 굳이 해 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 별 볼 일 없는 데서 와서 사정사정해서 해줬더니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은 냉정합니다. 정말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정도로 차갑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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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다음호에 계속>|contsmar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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