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언론쿠데타에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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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언론쿠데타에 동의할 수 없다”
원로 언론인 109인, 정부·여당 언론법 개정 반대 선언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2.1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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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언론관계법 개정에 원로 언론인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실천투쟁위원회 위원장 등 50여명의 원로 언론인들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언론악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한국 언론의 장래를 걱정하는 109인의 원로 언론인이 서명했다.

▲ 원로 언론인들이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언론관계법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PD저널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언론 악법에 의해 몇몇 독과점 신문과 재벌이 지상파 방송, 보도전문채널, 종합편성채널까지 갖게 되면 독점적 언론사들이 이 나라 언론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로 언론인들은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중동이 방송까지 갖게 되면 그들이 대변하는 기득권층을 위한 일방적인 정보와 여론이 범람할 것이고, 재벌이나 대기업이 방송에 진출하면 상업주의로 인해 언론의 질적 수준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은 일자리 창출 등 산업논리를 내세워 법안통과를 밀어붙이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언론을 산업화의 논리에 종속시켜서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며 “언론을 고작 일터로 보는 것은 언론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우리는 기나긴 군사독재 아래서 다양성이 죽은 언론, 제도화된 언론, 획일화된 언론이 얼마나 끔찍한 세상을 만드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현 정권의 언론법 강행추진은 국민들이 오랜 세월 투쟁으로 얻어낸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어두운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정경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언론법 개정의 방향은 권력, 자본, 독점언론이 뭉친 거대한 기득권 집단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언론을 권력 밑에 두려는 광란의 언론쿠데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영재 전 경향신문 사장은 “정부의 언론법 개정 추진은 반시대적이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대운하 사업”이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대한민국 언론의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협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한겨레 지부장)은 연대사에서 “젊을 때 충분히 언론민주화 위해 싸운 선배들을 다시 나서게 해 부끄럽지만 한편으로 든든하다”며 “17000 언론노동자가 앞장서 언론법 개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언론인 선언 참여자 명단
고성광(전 MBC 보도이사) 고승우(미디어오늘 논설실장) 고영재(전 경향신문 사장) 고유석(전 경향신문 출판국장) 고준환(경기대 교수) 김명걸(전 한겨레신문 사장) 김민남(전 동아대교수) 김병훈(전 일간스포츠 기자) 김선주(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김승일(전 전북일보 주필) 김양래(전 한겨레신문 부국장) 김영호(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김자동(전 조선일보 기자) 김종철(전 연합뉴스사장) 김주언(전 신문발전위 사무총장) 김창수(동아투위) 김태진(전 지역신문발전위원장) 김학천(전 교육방송 사장) 노향기(전 한국기자협회장) 문영희(전 한겨레신문 이사) 민형배(전 전남일보 논설위원) 박노성(전 한겨레신문 국장) 박동출(전 한국경제 부국장) 박래부(전 언론재단 이사장) 박성득(전 한겨레 이사) 박순철(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우정(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박원근(전 연합뉴스 부장) 박영규(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박인숙(전 한국일보 기자) 박정삼(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박종만(동아투위) 박지동(전 광주대 교수) 박화강(전 한겨레신문 국장) 서동구(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서순일(전 중앙일보 광고부장) 성유보(전 방송위원) 성인숙(전 일간스포츠 편집부국장) 성한표(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손정연(전 전남일보 편집국장) 송재원(동아투위) 송준오(전 교육방송 부원장) 신영관(동아투위) 신정자(동아투위) 양한수(전 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 안정숙(전 한국일보 기자) 오봉환(전 문화일보 국장) 왕길남(전 한겨레신문 기자) 유숙렬(전 방송위원) 육홍타(전 한국일보 기자) 윤덕한(전 경향신문 정치2부장) 윤석봉(전 로이타통신 특파원) 윤성옥(전 한겨레신문 국장) 윤유석(전 한겨레신문 전무) 윤후상(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윤활식(전 한겨레신문 감사) 이경희(전 코리아헤럴드 주필) 이규만(동아투위) 이기중(전 전자신문 상무) 이수언(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양한수(전 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 이문승(전 연합뉴스 국장) 이명순(전 민언련 이사장) 이문양(전 경인방송 사장) 이병주(전 한겨레신문 이사) 이원섭(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이윤정(전 한국일보 기자) 이영록(동아투위) 이영일(전 한겨레신문 부국장) 이인철(전 한겨레신문논설위원) 이종덕(전 국제신문 사장) 이종대(전 국민일보 사장) 이종욱(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욱(동아투위) 이태호(동아투위) 임학권(동아투위) 이해성(전 SBS라디오 국장 ) 임부섭(동아투위) 임재경(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임판호(전 아리랑TV 감사) 장윤환(전 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 장행훈(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정건수(전 한국경제 기자) 정경아(전 코리아 타임즈 기자) 정경희(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정남기(전 언론재단 이사장) 정동익(동아투위 위원장) 정상모(전 MBC 해설위원) 정운현(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조강래(동아투위) 조상기(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조성숙(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조양진(전 월간말 사장) 지정남(전 LA타임즈 기자) 지영선(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최병선(전 조선일보 기자) 최성민(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최종등(전 중앙일보 기자) 최장학(전 조선일보 기자) 최홍운(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한용상(전 CBS 보도국장) 홍수원(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허 육(동아투위) 현이섭(미디어오늘 사장) 홍선희(전 코리아 타임즈 기자) 홍의(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황의방(동아투위) 표완수(전 YT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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