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 “사퇴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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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 “사퇴 의사 없다”
사퇴 논란 ‘오락 가락’…“심의위 출범 1년 조직 평가 해야”주장도
  • 이선민 기자
  • 승인 2009.02.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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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청와대에 사퇴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7일 “박 위원장은 이날(16일)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나 ‘(나는)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계속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박 위원장이 조직 내부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가 후임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며칠 사이 박명진 위원장의 입장이 바뀐 언론 보도가 나가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위원장과 손태규 부위원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양측 모두 부담을 가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론들이 박 이사장의 사퇴 이유로 내부 불화설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 한 관계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간의 불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들이 그동안 이들 두 사람의 갈등 때문에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사실이 아닌 기사까지 나가면서 심의위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방통심의위원은 “박 위원장이 언론사에 공식 코멘트를 한 만큼 사퇴 의사가 없다고 봐야하지 않겠냐”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첫 보도한 한겨레 기사를 보면 청와대발로 본인의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박명진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해명을 듣지 못했다. 방통심의위 홍보팀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방통심의위 내부에서는 18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사퇴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박 위원장의 사퇴논란이 일단락되더라도 방통심의위 출범 1년을 기점으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민간기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적구성과 물적 토대 등이 정부 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정치 심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명진 위원장 사퇴 논란 이유 중 하나로 이런 취약한 방통심의위의 구조가 꼽히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진행된 ‘방송보도와 심의의 공정성’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있었다. 정길화 MBC 대외협력팀장은 “법과 실체가 맞지 않는 방통심의위에 대해 전면적인 개편이 논의돼야 한다”며 “방통심의위는 방송이 끝난 뒤 심의를 진행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심의과정을 볼 때 현업자에게는 심의 결과가 일종의 검열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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