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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의 정서적 소통에 기여한 예술공연

[기고] 남북방송교류 10년 - 우리는 무엇을 얻었나(2) 오기현 SBS PDl승인2009.02.19 1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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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최초의 공연은 1999년 12월5일 SBS의 ‘평화친선음악회’와 12월22일 MBC의 ‘민족통일음악회’였다. 평화친선음악회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동생인 대중가수 로저클린턴이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개최할 때 SBS가 합동공연 형태로 참여했다. 미국가수공연, 남한가수공연, 북한예술단공연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남한에서는 패티김, 최진희, 태진아, 설운도, 핑클, 젝스키스가 참가했고 사회는 김승연이 맡았다. 북한측에서는 민속예술단이 부채춤, 장고춤 등을 선보였으며 만수대 예술단 백승란이 사회를 맡았다. SBS는 조선중앙방송의 협조를 얻어 12월 10일 프로그램을 녹화해 방영했다.

MBC는 1999년 12월22일 평양봉화예술극장에서 ‘민족통일음악회’를 개최했다. 남한의 차인태 아나운서와 역시 만수대예술단 백승란씨가 함께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남한측에서 신형원 안치환 김종환 현철 민요가수 오정혜가 출연하였고 북한측에서 인민배우 전혜영, 리경숙 등이 출연해 군밤타령, 양산도를 불렀으며 발레극 동키호테의 ‘집시춤’도 공연했다.  앞서 열린 SBS의 평화친선음악회는 미국과 공동 주최한 행사였지만, 민족통일음악회는 MBC 단독으로 추진한 방송사 최초의 평양공연이었다. SBS가 남한 대중문화의 흐름을 통해 남북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의도였다면, MBC의 공연은 대중공연이면서도 남북한의 문화적 동질성을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성격이 달랐다. 두 가지 공연 모두 남한에는 방송되었으나 북한에는 봉화예술극장에 참석한 관객 2,000 명에게만 보여주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들 공연은 이후 활발하게 추진된 방송공연교류의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2002년 평양에서 열린 이미자 특별공연(MBC)
6.15 정상회담 열리기 직전인 2000년 5월26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문화재단과 평화자동차 공동주최 평양학생소년예술단 공연이 5차례 열렸다. 78명의 대규모공연단이 참가한 이 행사는 1998년 리틀엔젤스 평양공연의 답방형식으로 진행되어 남한측에서 매일 2200명의 관객이 참관하였으며 KBS 스페셜을 통해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다.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4일부터 11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북한의 자랑인 평양교예단의 공연이 열렸다. 북한에서 단순한 곡예기술이나 오락거리가 아니라 ‘인체예술의 한 장르’로 평가 받고 있는 교예는 1999년 12월(23일·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 중간에 막간공연형식으로 미리 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으며, 2000년 서울공연에는 공연단 62명, 악단 15명, 연출가와 기술진 등 모두 102명이 방문해 우리민족의 널뛰기를 인용한 고난도 재주 등 11차례 공연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KBS는 2002년 9월20일 평양봉화예술극장에서 KBS교향악단의 단독공연을, 21일에는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추석맞이 남북교향악단평양합동연주회’를 열었다. 최초로 남북한에 동시 생중계된 이 행사는 남한측에서 박은성의 지휘로 테너 김영환, 소프라노 박정원, 바이올린 장영주가 참석하였는데, 남한 연주자의 공연을 북한주민들에게 TV를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서 남북문화교류에 대한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었다. 2002년 9월 16일 ~ 22일에는 서울의 KBS 공개홀에서 답례형식으로 '남북교향악단합동연주회‘가 열렸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인민예술가 김병화의 지휘로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 남성고음(테너) 리영욱, 여성고음(소프라노) 리향숙과 바이올리니스트 정현희가 협연하여 박수를 받았으며, KBS 교향악단은 90년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 통일 음악제의 지휘자 곽승 씨의 지휘로 소프라노 조수미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공연을 하였다.

2003년 8월 11일에는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이 평양모란봉공원평화정 앞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실향민출신가수 송해와 조선중앙방송 방송원(아나운서) 전성희의 사회로 진행된 노래자랑에는 1세의 어린아이부터 77세의 할아버지까지 20여명의 평양시민들이 참가하여 민요, 동요, 가곡, 생활가요를 불렀으며 남한에서 주현미, 송대관 등이 찬조 출연하였다. KBS측에서 28명의 제작진이 방북하여 조선중앙방송제작진과 공동제작 하였으며 남북공동사회로 진행된 실질적인 최초의 남북공동제작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2002년 9월27일 이미자 특별공연과 9월 28일 윤도현 특별공연을 동평양대극장에서 개최했다. 이미자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동백아가씨, 흑산도아가씨, 목포의 눈물 등을 열창을 해 동평양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윤도현, 최진희, 테너 임웅균 등도 평양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특히 남한의 미남청년 윤도현의 자유분방한 이미지와 목이 메어 노래를 잠시 중단했던 사건은 북한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한 때 북한에서 ‘윤도현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오! 통일 코리아’는 남북한 전역에 최초로 생중계되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SBS는 2003년 10월 8일 정주영류경체육관개관기념 ‘통일음악회’를 개최했다. 조영남, 설운도, 주현미, 베이비복스, 신화, 바리톤 김동규와 1100명의 참관단은 최초로 휴전선을 통해 평양을 방문하였고 류경체육관에 무대를 직접 설치하였다, 조영남은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해 북한 관계자들을, 북한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러 남한 정부관계자들을 불편하게 했고, 베이비복스의 무대의상 베꼽티로 인해 공연전 실랑이가 일기도 했지만 4년 전에 비해서 공연내용에 대한 규제는 훨씬 적어졌음은 가수 설운도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 오기현 SBS PD
SBS는 2005년에 8월 23일에는 이른바 국민가수 조용필이 정주영류경체육관에서 단독공연을 개최했다. 이 공연은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협의가 진행되었으며, 김일성주석 10주기 조문, 탈북자 대거 남한입국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영향으로 일곱 번의 연기 끝에 열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조용필은 공연에 일체의 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고 음악만을 통한 관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 북한에 가면 북한가요를 불러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인하고 북한주민들은 남한가수에게 남한가요를 듣고 싶어 할 것이라는 내재된 요구에 호응할 것을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순수히 음악을 통한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오기현 SBS PD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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