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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테마기행> '알프스의 매혹, 스위스' 제3부 / 25일 오후 8시 50분

▲ ⓒEBS
구두쇠의 천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검소한 도시 프리부르. 이 도시는 설립 당시부터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방어용 성벽에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도시의 명물인 경사 엘리베이터 ‘푸니쿨라’는 심지어 악취가 진동하는 생활 폐수의 무게로 움직인다. 이런 도시 분위기상 안 버리고 아껴둔 물건으로 만든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모양만으로는 용도를 짐작도 할 수 없는 신기한 생활용품이 가득한 ‘봐스메르 박물관’에서 아껴서 잘사는 스위스 사람들의 오늘을 본다.

이러한 검약정신은 척박한 산악지대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던 이들의 가난한 과거에서 연유한다. 수세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최빈국에 속했던 스위스는 자원이 부족해 용병을 수출해 연명해야 했던 아픈 과거를 가진 나라다. 유럽의 최강대국 사이에서 작고 가난한 나라가 오늘날까지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작지만 무시 못할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스위스 사람들 특유의 검약정신과 자립정신이 있다.
스위스 독립을 위한 조약이 체결된 라인 강변의 도시, 바젤의 포겔그뤼프 축제는 이 도시의 독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중세의 길드가 다시 부활하는 행사이다. 가난하지만 자유인이고 싶었던, 중세 스위스 사람들의 자존심이 배어나는 축제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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