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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테마기행> '알프스의 매혹, 스위스' 4부 / 26일 오후 8시 50분

▲ ⓒEBS
헤르만헤세,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찰리 채플린, 그리고 퀸의 프레디머큐리... 국적도 직업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스위스에 한동안 거주했거나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스위스를 사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스위스의 도시 몬타뇰라를 사랑했다. 독일의 숨막힐 듯한 전쟁 찬양 경쟁을 피해 스위스에 오게 된 헤세는 이곳에서 그를 자살로 이끌 뻔 했던 지독한 우울증을 치료한다. 특히 스위스의 시골풍경과 몬타뇰라 야외 풍경에 매료된 헤세는 이곳을 배경으로 심리치료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이 곳에서 싯타르타, 유리알 유희, 황야의 이리 등과 같은 대작들을 완성했고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가 수많은 작품을 구상했던 산책길을 따라 걸어 죽을 때까지 몬타뇰라를 떠나지 않았던 위대한 작가의 소박한 무덤을 만나본다.

독일 교육의 부적응자였던 아인슈타인 역시 스위스를 사랑했다. 바젤대학에 입학한 그는 스위스에 와서 생활의 안정을 찾았고, 사랑도 성취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최고의 업적을 바로 이곳에서 이뤘다. 1905년, 우리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 광전효과에 대한 이론과 분자의 운동에 대한 명쾌한 해명, 그리고 그에게 전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상대성 이론을 한꺼번에 발표한 것이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 자유로운 사고의 나래를 펼친 결과가 인류에게 값진 과학의 유산으로 남겨진 것이다. 유명해진 후에 독일, 미국 등에서 살았지만 언제나 스위스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아인슈타인. 그의 마음속에 스위스는 언제나 가장 행복한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로큰롤의 전설 ‘퀸’의 프레디 머큐리. 레만 호숫가의 조용한 도시 몽트뢰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서 있다. 페르시아계 인도인으로 태어나 영국에서 가수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은 그의 동상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몽트뢰엔 세계 최고의 녹음기술을 자랑 하는 마운틴 스튜디오가 있었다. 음악을 위해 찾은 스위스의 시골마을이었지만, 그 조용함과 배려 깊은 사람들에게 반하게 된 프레디 머큐리는 병색이 짙어져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힘들어진 말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한소절을 부를 때마다 한나절을 쉬어야 하는 고통과 싸우며 만든 마지막 앨범, ‘천국에서 만든 - made in heaven'은 바로 퀸 멤버들의 마음 속 안식처, 몽트뢰에 바치는 헌사에 다름 아니다. 아직도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 앞에는 누군가가 바친 꽃이 바람결에 흩날린다. 세계적인 명사들이 사랑한 나라, 그리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나라 스위스. 스위스와 사랑을 나눈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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