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했던 MBC 기자·아나운서들이 27일 오후 서울 곳곳에서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오후 3시 30분께 명동에는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앵커를 포함, 박경추 이주연 전종환 오상진 이하정 등의 아나운서들이 대거 참여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오상진 아나운서는 명동 거리에서 수십명의 인파를 몰고 다니며 톡톡한 유명세를 치렀다. 갑작스레 모여든 인파에 오 아나운서는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상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나눠줬다.
지난해 12월 27일 명동에서 총파업 전단지를 나눠줬던 박혜진 아나운서는 꼭 두 달 만에 다시 명동 거리에 섰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유명세를 치르는 덕에 박 아나운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전단을 배부했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줬다는 전단을 들고 있는 박미희(23) 씨는 친구에게 전단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다. 박 씨는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중립성을 지키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본적 역할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김태순(23) 씨는 “MBC 파업 등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스타 아나운서’인 오상진 아나운서한테 직접 전단지를 받아 관심 있게 읽었고, 친구와 이 내용을 가지고 얘기도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선전전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언론의 취재에 말을 아꼈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얼굴이 잘 알려진’ 아나운서 조합원들만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들은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MBC에서 나왔는데요. 이것 한 번 읽어봐주세요”라며 전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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