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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1일 밤 ‘깜짝 중재’…한나라당 오늘 의총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야간 핵심 쟁점인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의 처리를 이번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여야 협상대표도 이를 수용하는 입장을 보여 임시국회 입법처리 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일 밤 국회 의장실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한 ‘7인 회동’을 갖고 핵심쟁점인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관련,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촉진특별법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방송법·신문법·IPTV법 등에 대해서는 6월 말 이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자는 깜짝 중재안을 제시해 여야간 협상 기류를 완전히 뒤집었다.

김 의장은 본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오늘 협상이 안 되면 사실상 안 되는 것이다. 밤을 새우더라도 협상을 해야 한다”며 “만약 안 되면 2일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박희태(한나라당)·정세균(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의 3차에 걸친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자 직접 중재에 나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경향신문〉은 “김 의장의 이 같은 제안은 사회적 합의기구 등을 통해 충분한 논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민주당 등 야당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향신문 3월 2일 1면
민주당은 즉각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회담 중간에 소속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더니 ‘타협책으로 그 정도면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6월 이후 표결처리를 명기해 달라”고 요구해 여야가 막판 절충을 벌였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대표 회담을 열고 쟁점법안 처리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현행 방송법 개정안 중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사 최대지분 20% 조항을 0%로 수정,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사 진출을 불허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김 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신문·방송 겸영을 위해 신문사의 지상파 참여 비율을 20%까지 허가하는 방침은 그대로 고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제안하면서 미디어법의 6개월 내 무조건 처리를 약속하라고 했지만 시한을 못 박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한나라 오늘 의원총회…강경파 수용여부 의문

여야는 2일 오전 의원총회 등을 열어 김 의장 중재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겨레〉는 “최대 ‘복병’은 한나라당내 강경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임시국회를 무난히 넘겼다는 점에서 민주당내 원칙론자들은 큰 불만이 없는 반면, 2월 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며 이미 ‘8부 능선’을 넘어 섰다고 보는 한나라당 강경파들은 반발한 가능성이 높다.

양쪽 지도부의 표정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무난히 넘겼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양쪽의 입장을 다 반영했다”며 “협상 결과물로 가는 최종 단계에 있다. 타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내 강경파를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얼굴이 굳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회담 도중 뛰쳐나와 자기 방으로 가는 등 마뜩찮은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회담 도중에도 가장 강경한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국민들 눈에 중립적 중재자로 비치는 김 의장의 제안을 거부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결국 합의문에 서명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하는 쪽은 부정적 여론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조선 “깡패 국회…차명진, 서갑원 다쳐”

김 의장의 깜짝 중재로 여야간 협상 기류가 급반전됐지만, 조·중·동은 ‘깡패 국회’ 운운하며 지난 주말 국회에서 벌어진 폭력을 부각시키는데 여념이 없었다.

〈조선일보〉는 “국회가 이성을 상실했다.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과정에서 야당 당직자가 여당 국회의원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하고, 국회의원끼리 몸싸움을 하다 야당 국회의원이 허리를 다쳤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국회에서 여야는 서로를 비난할 뿐, 사과의 제스처는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3월 2일 5면

한나라당 국회의원 100여명은 1일 저녁 7시쯤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한 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쟁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요구했다. 여당이 국회 내에서 농성을 하자, 민주당 보좌관과 당직자들이 주위에 몰려 “여당 국회의원 맞느냐”며 야유를 퍼부었다.

이때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뭣들 하는 짓이냐”며 제지에 나서자, 민주당 당직자로 추정되는 3~4명이 차 의원의 팔을 잡은 채 계단으로 함께 굴러 떨어졌다. 조선은 “국회의원들 간의 몸싸움이나 충돌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보좌관이나 당직자가 국회의원과 정면으로 맞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지금까지의 금기(禁忌)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한나라당의 로텐더홀 점거 농성을 항의하러 갔다가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이 갑자기 미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 서 의원은 밤 8시10분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등과 함께 한나라당의 로텐더홀 농성현장을 찾아 “양당 대표 협상 중에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는 것은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재벌·조중동 방송 땐 여론 독과점 ‘다양성 질식’

정부와 한나라당은 재벌과 신문의 지상파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정당성을 ‘경제살리기’와 ‘여론다양성 확대’에서 찾고 있다. 광고시장의 정체 등 방송산업의 구조적 한계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에 직면하자 최근에는 여론다양성 확대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지상파 중심의 현 방송체제는 여론 독과점을 심화시키는 구조라는 전제 아래 소유 규제 완화로 지상파 중심 체제를 허물어 여론 독과점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지상파 위축이 여론 다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언론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논리를 펴고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재벌과 조·중·동의 지상파 및 뉴스채널 진출이 가능해지면 오히려 뉴스가 획일화하고 여론 다양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방송 3사의 경우, 조·중·동처럼 똑같은 목소리를 내거나 특정 정파를 지지·옹호하는 ‘경향성’을 띠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지상파방송 3사는 진보·보수 어느 쪽도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방송이 편향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해 신문처럼 ‘경향성’을 띠고 있는 매체로 보고 있다”며 “방송3사의 여론 지배력을 문제 삼는 것은 방송도 조·중·동처럼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정부·여당의 희망에서 나온 억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채널 수와 여론 다양성을 연계시키는 것도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채널 소유 주체와 소유 방식은 간과한 채 무조건 채널이 늘어난다고 여론 다양성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은규 우석대 교수도 “조·중·동 방송과 재벌 방송이 탄생하면 채널은 늘어나도 뉴스는 획일화돼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방통위가 올해 2개 이상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밝힌 종합편성채널 역시 재벌과 보수언론의 여론독과점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방송시장 규모가 10조원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종합편성 채널이 6~7개에 이르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재벌과 조·중·동이 진출하는 종편 채널의 뉴스는 철저히 친정부·친재벌적 성향을 띨 것이며, 여론 조작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여론 다양성 보장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는 2006년 6월 신문법의 신문·방송 겸영 금지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이렇게 밝혔다. “일간신문과 지상파방송은 가장 대표적이고 강력한 미디어 수단이므로 이 두 수단의 융합은 전체 언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언론의 다양성 보장을 저해할 위험성이 있다.”

▲ 한겨레 3월 2일 5면
MBC·CBS 이어 SBS·YTN까지…언론노조 파업 확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재개 나흘째인 지난 1일, MBC와 CBS에 이어 SBS와 YTN, 아리랑국제방송 노동조합, KBS PD협회가 전면 제작거부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총파업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가 2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여는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전국 언론사 조합원 수천명이 참여해 한나라당의 ‘방송법 밀어붙이기’를 규탄할 예정이다.

YTN 노조는 1일 성명을 내어 2일 오전 9시부터 조합원 500여명 가운데 방송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언론악법 본회의 상정이 가시화할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상정이 곧 통과라는 현실을 고려해 선제적인 제작거부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SBS 노조도 2일 오전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심석태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1100여명 가운데 필수 제작인원이 절반 가까이 된다”며 “이들을 뺀 나머지 조합원 500~600여명이 업무에서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국제방송도 2일부터 조합원 161명 가운데 보도·송출 필수인력을 뺀 모든 조합원이 전면 제작거부를 벌이기로 했다. EBS 노조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강행할 경우 즉각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시각에 맞춰 2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 앞에서 ‘언론악법 저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언론노조 6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이는 데 이어 저녁 7시부터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를 포함한 언론사 노조는 2일 오전 총파업 출정식 또는 조합원 비상총회를 한 뒤 언론노조 집회에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KBS 노조도 2일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미디어법 저지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전국의 KBS PD들은 집단 휴가를 내고 언론노조 집회에 합류한다. 권철 언론노조 대변인은 “이번 결의대회에는 지방 조합원들의 대규모 상경투쟁을 포함해 전국에서 3천~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C노조 ‘언론노조 파업 정당’ 동영상 유튜브 올려

MBC 노조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나섰다. 동영상은 5개 국어로 제작돼 세계 각국에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조선·중앙·동아일보는 해당 동영상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동영상에는 MBC노조 조합원인 최현정 아나운서(영어), 권희진 기자(프랑스어), 이동희 PD(스페인어), 하지은 아나운서(일본어), 방현주 아나운서(중국어)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방 아나운서는 중국어로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달라”고 중국인들에게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방 아나운서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도 항의 전화를 걸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항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 기자는 프랑스어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호소했다. MBC 노조는 이를 노조 인터넷 카페에 올린 뒤 유튜브에 게재했다.

노조는 이 동영상 제작에 대해 “방송인답게 파업도 글로벌하게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 동영상에 대해 “나라 망신시키는 자사 이기주의”라는 비판 의견을 올리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여옥 폭행’ 과장보도·이슈화 논란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폭행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언론이 사건 이슈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과장보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8일자 1면과 3면에 병상에 누워있는 전 의원의 사진 등과 함께 전 의원과 한나라당의 일방적 주장을 중심으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 관련 사설까지 게재해가며 사건을 국회의원에 대한 ‘백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하지만 정작 혐의를 부인하는 부산 민가협 대표 이모씨나 현장에 있던 다른 회원들의 주장은 외면했다.

조선과 중앙도 1면과 사설 등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관련 파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당시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의 반박이 뒤따랐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주말 공개집회에서 “전 의원이 맞았다고 하는 자리에 내가 같이 있었다”면서 “조선·중앙·동아일보 1면을 보니, 20~60대 여성 대여섯 명이 전 의원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눈을 빼버리겠다며 폭행하고 눈에 손가락을 후벼 넣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팔도 잘 못 쓰고, 걸음걸이도 불편한데다 70세에 가까운 할머니가 전 의원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다른 여성이 말렸고, 국회 경위가 달려오는 등 불과 30초 동안 벌어진 일”이라며 “이들 신문이 전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의위 ‘꽃보다 남자’ 제재…3일 의견진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1일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제작진 의견을 들은 뒤 제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진술은 프로그램 제재에 앞서 제작 책임자 등에게 진술기회를 주는 것으로 권고나 의견제시를 비롯한 가벼운 조치를 취할 때는 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1월 한 달간 접수된 시청자 민원을 분석한 결과 〈꽃보다 남자〉에 대해 21건의 시청자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 측은 “민원의 대다수가 왕따 조장, 학교폭력, 성희롱, 인신모욕, 계층 간 위화감 조성, 물질 만능주의, 사치 조장 등 불건전한 내용으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불만이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의견 진술’은 3일 방송심의소위에서 진행된다.

방통심의위는 또 SBS 예능프로그램〈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출연자들이 한우 쇠고기로 만든 옷으로 패션쇼를 하고 의상을 잘라 즉석에서 구워먹는 모습을 방송한 데 대해 ‘혐오스럽다’는 민원이 22건에 달했으며 품위유지 관련 방송심의규정 위반으로 ‘권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워낭소리’ 관객 200만 돌파…주말 흥행 1위

80세 농부 할아버지와 마흔 살 소의 동행과 작별을 그린 독립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가 지난 1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 자료에 따르면, 〈워낭소리〉는 토요일인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15만9603명의 관람객을 모아 지난 1월15일 개봉 이후 총 관람객 189만6299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통상 토요일과 일요일의 관객 수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워낭소리〉의 누적 관객 수가 1일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낭소리〉는 첫 개봉 당시만 해도 개봉관이 7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개봉관이 175개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개봉 6주째인 2월22~24일의 주말 박스오피스(금~일요일 사흘 관객 수)에서 전체 개봉 영화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흥행 돌풍을 보였다. 〈워낭소리〉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웰메이드 OST’ 기획부터 전문가 참여

‘뜨는 드라마·영화에는 뜨는 OST(Original Sound Track)가 있다’는 당연한 규칙을 넘어 요즘은 ‘작품은 못 떠도 음악은 살아남는’ 시대다. OST가 단지 드라마나 영화의 재미를 살려주는 ‘배경음악’에 그치지 않고, 노래 자체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중앙일보〉가 “철저한 사전기획과 전문 음악인의 손길을 거친 ‘웰메이드 OST’”를 소개했다.

▲ 중앙일보 3월 2일 21면
최근 가장 큰 성공을 거둔 OST는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 티맥스의 ‘파라다이스’, 샤이니의 ‘스탠바이미’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음반만 8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영화 〈맘마미아〉 OST는 지난해 영화개봉 후 지금까지 총 16만 장이 판매됐다. 2008년 한 해 동안 1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가수가 동방신기, 빅뱅, 서태지 등 6개 팀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공이다.

OST 음악은 특히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 엠넷(Mnet) 등 온라인 차트에는 10위권 내에 〈꽃보다 남자〉의 수록곡 2~3곡이 올라 있다. 태연의 ‘만약에’는 지난해 ‘도시락’ 차트에서 4개월 이상 100위권 내에 머무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OST 제작 시스템도 과거와 달라졌다. 기존에는 드라마나 영화 공개일에 맞춰 ‘급조되는’ OST가 많았지만 최근엔 작품 기획 단계부터 유명가수와 작곡가, 전문 기획자가 참여해 OST를 제작한다.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KBS 〈미워도 다시 한 번〉, SBS 〈카인과 아벨〉 등의 OST는 가수들의 정규앨범 제작비에 맞먹는 1억원 이상을 들인 대작이다.

인기 가수들의 OST 참여가 활발해 졌지만 유명 가수가 OST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을 만든 OST 전문제작사 더하기미디어의 문규석씨는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가수를 쓰면 노래가 도드라져 드라마나 영화의 흐름을 깨는 경우도 생긴다”며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목소리가 선호된다”고 말했다.

〈내 남자의 여자〉(사랑아) 〈미워도 다시 한 번〉(사랑은 병이다)의 수록곡을 부른 더 원(The One)이나 〈스타의 연인〉(매직) 등의 김동욱, 〈내 인생의 항금기〉(비밀)의 적우 등이 OST 제작자들이 선호하는 목소리를 지진 ‘OST 전문가수’로 꼽힌다.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OST 수록곡을 직접 부르는 것도 유행이다. SBS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 주인공 장서희는 주제곡 ‘용서 못해’를 불렀으며 소지섭과 채정안도 〈카인과 아벨〉의 OST 작업에 랩과 노래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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