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50년’ 4·13총선 낙천·낙선운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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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50년〉

지역감정에 근거한 정당 구도와 계파 정치, 이로 인한 정책 대결의 실종은 우리 선거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다.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밀실 공천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이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져 투표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가 정치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의의 반영일 수는 없을까.

그런 의미에서 MBC 라디오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50년〉(95.9㎒, 월~토 오전 11시 40분, 극본 이석영, 연출 오성수)은 2000년 4월 13일의 16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시민 단체들의 낙천·낙선 운동에 주목한다. 〈격동50년〉은 지난 2일을 시작으로 오는 5월 30일까지 총 78회에 걸쳐 ‘16대 총선과 낙천·낙선 운동’을 방송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낙천·낙선 운동과 같은 대안을 모색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000년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이 시민운동 단체들이 연합한 총선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이었다. 총선연대가 112명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대상자가 많은 한나라당은 총선연대의 명단 발표가 불법이라고 비난했으나, 새 인물 영입을 위해 민주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국민회의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천 반대 운동은 여론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국민운동으로까지 번져갔으며, 결국 대상자 중 52%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힘을 얻은 총선 연대는 2차로 낙선 대상자 8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선거 결과 낙선 대상자 중 68%가 낙선했고, 50여 석이던 자민련은 17석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특히 386세대다 대거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격동50년〉은 4·13 총선 당시 낙천자 명단 발표와 정치권의 반응, 국민회의 해체 및 새천년민주당 창당, 기대를 저버린 여야의 선거법 개정, 낙천·낙선 운동이 선거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자민련 총재, 박원순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사무처장, 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의 목소리는 성우들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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