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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 대통령"유감

|contsmark0|지난 9월3일은 서른 일곱 번째 맞는 방송의 날이었다.
|contsmark1|한국방송시대의 문을 연 것은 일제의 서슬 퍼런 식민지 지배가 계속되던 1927년 2월16일 경성방송국이 개국되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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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당시 경성방송국은 일제의 호출부호를 사용했으며 인사권도 총독부가 장악한 상태였다.
|contsmark7|이처럼 일제 식민지하에서 시작된 한국방송사는 20년 뒤인 1947년 9월3일에서야 미국에서 열린 국제무선위원회에서 독자적인 호출부호인 "hl"을 받을 수 있었고 이 날을 기념해 수년 뒤 방송의 날이 제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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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한국방송의 시작은 일제 때 만들어진 경성방송국이 아니라 광복 이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어쨌든 우리에게 방송의 날은 일제로부터 진정한 방송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로 최근에는 방송의 주인인 국민에게 올바른 방송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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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그런데 올해 방송의 날은 우리 방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현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는 날로 전락하고 말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contsmark24|3일 일요일 밤 10시에는 느닷없이 방송의 날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특별회견이 방송됐다.
|contsmark25|평소 이 시간대에는 국민들이 즐겨보는 인기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데 이 날 방송3사는 사전에 녹화돼 내용도 거의 똑같은 대통령 특별담화를 1∼3분 차이를 두고 내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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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물론 방송계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contsmark34|방송3사 노동조합은 대통령 특별 회견이 방송3사 합동으로 녹화방송된다는 사실을 안 지난달 말부터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세게 요구했다.
|contsmark35|공중파 방송사에서 똑같은 내용의 대통령 회견을 방송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뺏는 것이자 폭력적인 행위이며 국민과 시청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는 방송계의 주장에도 권력층과 방송3사 경영진은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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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실제로 이 날 방송된 회견내용도 최근 문제시된 여권의 선거비용 실사 개입의혹이나 의약분업 해결 방안 등 국민들의 관심사가 제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 정권의 정책이 그저 옳다는 홍보의 장으로 머물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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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현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문광부 장관이 은행 대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방송위원회도 사업자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하지 못해 구설수에 올라 이래저래 올해의 방송의 날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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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9|지난 10년간 방송인들이 정권을 상대로 한 싸움의 핵심은 방송 독립이다.
|contsmark60|수많은 방송인이 이 싸움과정에서 구속과 해고의 고통을 감수한 결과로 지난해 말 통합방송법이 만들어지고 올해 새 방송위원회가 출범했으나 여전히 "방송독립"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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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8|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인이나, 국민을 위한 방송을 내보내겠다고 말하는 방송사 경영진들은 과연 무엇으로 자기들이 국민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인지, 방송의 날이 국민과 방송인에게 되돌려지는 그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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