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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광고 시장 한파 내달 풀릴 조짐

“언론 통제수단 우려” vs “편파 차단역할 기대”
 
3월 말로 출범 1년이 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야의 추천을 받은 상임위원들이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방송 심의를 펼친다는 취지로 출발한 민간 합의체 방송 심의기구다. 〈한국일보〉는 이 방통심의위가 최근 방송 보도의 중립성을 요구하는 ‘방송 공정성 심의 가이드라인’(가칭) 제정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법 개정안 보도와 관련해 MBC 프로그램을 중징계하는 등 계속된 '정치적 이슈' 심의로 비판을 받아온 이 기구가 만들겠다는 가이드라인이 자칫 "언론활동을 규제하는 보도지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한국일보 3월 12일 29면
가이드라인은 세부 지침에서는 논평·시사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공정성을 준수하도록 유의하고, 토론프로그램이나 사회적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룰 땐 특히 편파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뉴스는 내용뿐 아니라 인터뷰 대상자와 인터뷰 길이, 카메라 앵글 및 그래픽 등에서도 불편부당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학계에서는 일단 안을 만든 교수들의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의도에 따라 재단된 지침으로 단정짓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가이드라인 안의 결론이 참여 교수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게 아니고, 아직 방통심의위의 의견 반영도 이뤄지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윤곽 드러나

▲ 경향신문 3월 12일 6면
〈경향신문〉은 언론관계법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11일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창현 국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류성우 언노련 정책실장,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박민 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 집행위원장, 김기중 변호사 등 8명을 추천위원으로 발표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강길모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변희재 실크로드CEO포럼 회장,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시변) 공동대표 등 6명을 내정한 가운데 나머지 4명은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몫으로 배정된 2명 중 창조한국당은 지난 10일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를 추천했고, 자유선진당은 12일 추천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야 몫의 공동위원장에는 김우룡·강상현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위원들의 구성으로 보더라도 언론관계법 개정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전이 재연될 전망이다. 여야의 입장만큼이나 위원들의 주장도 선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간지대’ 없이 입장차가 워낙 갈려 의견 ‘수렴’보다는 치열한 논쟁과 공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측 위원들은 미디어산업 발전을 위해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개진해온 인사들이다. 김 교수는 2006년 한나라당 추천 방송위원을 지냈다. 김 교수와 황 교수는 ‘미디어법 개정을 촉구하는 지식인 100인 선언’에 참여했다.

강 대표와 이 변호사, 변 회장은 지난해 9월 30여개 보수단체들이 모여 발족한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을 이끌어왔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은 강한 ‘반(反) MBC’ 입장을 취해왔고, KBS 2TV 민영화 등을 주창한다. 최 사무처장은 보수성향의 매체비평 주간지 ‘미디어워치’의 창간을 주도했다. 황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민주당 측 위원들은 정부·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안을 ‘악법’으로 규정하며 반대해온 진보적 학자나 언론단체 출신 중심으로 짜여졌다. 미디어공공성포럼 운영위원장인 강 교수가 그 선봉에 있다. 최 교수와 이 교수도 정부의 미디어법 개정을 반대하는 대표적 이론가들이다.

김 변호사와 박경신 교수는 지난해 11월 ‘사이버 모욕죄’ 입법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229명의 전문가 집단에 참여했다. 사회적 논의기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은 ‘전문성’과 ‘현장경험’ 외에도 ‘논리적 전투력’과 ‘팀워크’를 중요 기준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중앙 “독자 가르치려 들지 않을 것”

〈중앙일보〉는 3월 16일부터 판을 바꾼다. 중앙은 “대한민국 신문 100여 년 만에 새 판을 선보입니다. 디자인, 내용 모두 새 판을 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이들은 “신문을 뒤집어 꺾어 봐야 하던 불편함을 접으라”며 “새 판, 새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펼쳐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아침 밥상에서, 침대 머리맡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앙일보 3월 12일 12면
가로로 쓰긴 했어도 위아래로 내려 봐야 했던 어색함도 새 판에서는 옆으로 펼쳐 한결 시원하게, 더욱 크게,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중앙은 “세계의 유력지들도 이미 판을 바꿨다”면서 이를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디자인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새 중앙일보는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를 화두로 붙들었다”면서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보도와 주장을 확실히 분리한다”고 말했다.

‘故정다빈 접신’ 선정성 논란
케이블채널, 무속인 주장 여과없이 방송

▲ 동아일보 3월 12일 B11면
죽음은 아프다. 자살은 더욱 그렇다. 많은 이가 동경했던 연예인이 목숨을 버리면 그 아픔은 더 넓게 퍼진다. 대중매체에서 이런 사안을 다룰 때는 거르고 고민하고 신중해야 한다.

〈동아일보〉는 “10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내보냈다”며 “연예정보 프로그램 ‘tvN E뉴스’가 다룬 ‘고 정다빈 추모 2주년에 만난 어머니의 눈물’이 그랬다”고 지적했다.

내용은 이렇다. 2007년 2월 10일 돌연 자살한 탤런트 정다빈의 생일(4일)을 전후해 묘소를 찾은 동료와 팬들, 그리고 고인의 어머니를 만나 심경을 들었다.

하지만 방송은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가 만나길 원했다”며 ‘tvN 엑소시스트 자문위원’이라는 무속인을 찾아간다. 죽은 영혼을 불러낸다는 접신(接神) 의식. 고인이 몸에 들어왔다는 무속인은 별의별 말을 쏟아낸다. “너무 힘들어. 난 다 분해.” “난 독이 오를 대로 올랐어.” “내가 죽으려고 그래서 죽은 게 아니야.”

내레이션을 맡은 성우는 “정다빈은 서러운 눈물을 토해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제작진은 여러 차례 ‘역술인의 개인적 견해이므로 제작진의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방송 다음 날, 담당 PD에게 제작진의 의도를 물었다.

“딸을 그리는 어머니의 아픔에 포커스를 맞췄다. 접신이나 빙의가 진실인가보다 애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사고 당일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최대한 줄였다. 종교적인 판단보다 한국적인 특수성을 감안해 달라. (장자연 사건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 그전에 촬영된 내용이다.”

“광고 시장 한파 내달 풀릴 조짐”
코바코 예측지수 발표

양홍주기자 급속히 얼어붙은 미디어 광고시장이 4월엔 일정 수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10일 발표한 4월의 '광고경기 예측지수' (KAIㆍKorea Advertising Index)는 113.9로 조사대상 기업 중 다수가 광고비를 증액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KAI는 주요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웹 조사 패널을 구축해 매월 정기적으로 당월 및 익월의 주요 7개 광고매체 광고비 증감여부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3월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발표한다. 이 지수는 매체별, 업종별로 분석되며 전체 응답치를 반영한 종합 광고경기 예측지수가 100을 넘을 경우 총 광고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광고비 감소 추세를 뜻한다.

매체별로는 TV의 경우 4월 예측지수가 109.1로 나타나 3월에 비해 광고비가 늘 것으로 전망됐으며 케이블TV(102.6), 인터넷(103.5), 신문(103.2) 등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불황기 광고 확대가 매출 증대 도움”

불황기에 광고투자를 늘리는 게 오히려 매출 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경제 활성화와 광고의 역할’이라는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1997년 광고비 집행규모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이들 중 이듬해 광고비를 10% 이상 늘린 55개 기업의 매출은 199% 늘었으며 경기 회복기인 2000~2002년에는 1997년 대비 연평균 30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10% 이상 광고비를 줄인 119개 업체의 경우 1998년 매출이 평균 6% 줄고 경기회복기의 매출 증가율도 연평균 1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불황기 기업은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언니들, 바람 말고 딴 건 없수?

최근 TV에선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다양한 끼와 재능을 주체 못하는 ‘줌마테이너’(아줌마+엔터테이너)부터, 주부나 여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 그리고 젊은 여성 개그맨들의 파격적인 분장까지.

〈한겨레〉 ‘ESC’는 최근 화제를 모으는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여성 개그맨들과 인생이 뭔지 좀 아는 30대 후반 여성들의 ‘동네 활극’을 보여주겠다는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 주목했다.

시나리오 작가 정광호씨는 “개그맨들은 망가진다는 기대치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에게 들이미는 평가 기준도 다르다”면서 “남자 개그맨이 망가지면 한결같다, 잘한다는 관대함이 있고, 여자 개그맨들이 나이 들어서 망가지면, “웃기지도 않고 오버한다”는 평가가 나오기 일쑤다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3월 12일 Z7면
이에 방송칼럼니스트 정덕희씨는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강유미가 새로 돌아왔다. ‘사랑의 카운슬러’로 최고 인기를 누리다가 거의 1년 정도를 쉬었다”면서 “맘먹고 딱 돌아와 준 게 너무 반가웠는데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파격적이었다. 아이디어도 좋고 연기가 되니까.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한 방 날렸다. 일당백”이라고 말했다.

젊은 ‘아줌마’들의 일상을 시트콤의 주제로 삼은 〈태희혜교지현이〉에 대해 “박미선 캐릭터가 가장 분명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예능 경험도 많고 〈순풍산부인과〉를 비롯해서 코믹한 연기도 많이 했다는 것. 하지만 가장 캐릭터가 잘 잡혀 있는 편인데도 똑같은 대사를 반복한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혔다. 김희정에게 “너는 왜 자꾸 오버하니? 넌 나만 없으면 사고치더라”라는 대사를 반복하고 있다. 유행어로 미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말했다.

초반이지만 이제껏 방영분을 보면, 아줌마들 머릿속에는 남편의 바람과 치맛바람 두 가지만 있나 싶라는 얘기도 나왔다.

남자 캐릭터도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실직자, 윤종신은 타성(매너리즘)에 빠진 DJ, 문희준은 10년째 아이돌로 나온다. 남자들도 조금씩 주눅 들어 있다. 캐릭터들이 뭔가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그림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서태지”
싱글 ‘아토머스 파트 시크릿’…온·오프 예약판매 1위 기록

 
음반 한 장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음반점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이제 그 규모나 수는 줄어들었지만 발매 전날부터 기다리는 팬들의 열정은 여전하다. 음반 시장의 불황 속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서태지’라는 이름 앞에서는 아직도 익숙한 장면이 된다.

가수 서태지의 8집 두 번째 싱글 〈아토머스 파트 시크릿〉이 10일 발매됐다. “역시 서태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발매 소식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예약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초판 10만장을 찍었지만 예약률이 높아 추가 발매를 고려하고 있다.

▲ 한겨레 3월 12일 15면
이번 싱글의 시디 디자인은 ‘미스터리’란 콘셉트에 맞춰 제작됐다. 비밀의 열쇠를 의미하는 열쇠 구멍이 전면에 배치되었고, 속지들은 고딕적인 느낌으로 꾸몄다.

〈한겨레〉에 따르면 음악은 ‘네이처 파운드’라 명명한 첫 번째 싱글 〈아토머스 파트 모아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리듬을 잘게 쪼개고, 글리치와 드릴 앤 베이스 등 각종 전자음악의 갈래들을 음악에 녹아들게 한 방식도 여전하다. 완벽한 녹음 효과로 만들어진 사운드의 청량감도 그대로다. 세 곡씩 나누어진 싱글보다는 한 장의 앨범 전체로 들을 때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서태지는 ‘버뮤다[트라이앵글]’에서 에덴동산의 아름다움과 타락을, ‘줄리엣’에서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다. ‘코마’에서는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모티프로 지구인의 무력함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고 한다. 서태지는 두 싱글 앨범의 수록곡들이 포함된 8집 정규앨범을 머잖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태지는 14일과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홀에서 싱글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15일 공연은 ‘인디계의 서태지’라고 불리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오프닝 무대를 꾸밀 예정.

드라마 인기 영향 ‘꽃보다’ 상표가 뜬다

▲ 경향신문 3월 12일 13면
특허청은 KBS 2TV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인기를 끌면서 ‘꽃보다’ 또는 ‘꽃보다 남자’라는 상표(브랜드)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꽃보다’ 또는 ‘꽃보다 남자’라는 말이 들어간 상표는 올 들어 13건 출원됐다.

일본의 인기만화인 〈꽃보다 남자〉가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데 이어 대만·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드라마 제작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14건의 상표가 이미 출원됐다. ‘꽃보다’라는 말이 포함된 상표 40건 중 67.5%인 27건이 최근 1년여 사이에 출원된 것이다. 이는 대중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영향으로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가 매년 1~3건 정도 출원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경향신문〉은 ‘꽃보다’ 상표는 화장품·장신구·의류·신발·문방구·장난감·안경·시계·지갑·세제·약국·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인기 드라마의 제목이 상표로 인기를 끈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다. 그동안 〈겨울연가〉 〈황진이〉 〈대장금〉 〈주몽〉 〈파리의 연인〉 등이 상표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 박철균씨는 “그동안에는 드라마 제작자가 상표권 보호를 위해 드라마 방영 개시와 함께 직접 상표를 출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꽃보다 남자〉의 경우는 인기를 예측한 개인이나 기업들이 방영 이전부터 상표출원을 많이 한 것이 이채롭다”고 말했다.

‘KT+KTF’청문회 공방

KT와 KTF의 합병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가 11일 열려 통신·방송업체 간에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서울 세종로 방통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청문회에는 이석채 KT 사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등 통신·방송계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해 논리 대결을 펼쳤다. KT는 유·무선 통신은 물론 방송·통신 융합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KT의 유선 독과점이 통신시장 전체로 옮겨져 불공정 거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SKT의 정 사장은 “KT와 KTF의 합병 인가 조건으로 KT가 전신주나 지하관로 같은 필수 설비를 경쟁사에도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수 설비는 가정마다 유선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관로는 KT가 11만3000㎞, SK브로드밴드가 3319㎞, LG파워콤이 1564㎞를 보유하고 있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기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서비스를 옮길 수 있는 유선 번호이동도 KT가 좀 더 쉽게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청 즉시 번호이동이 가능한 이동통신에 비해 유선전화는 검증 절차를 이유로 서비스가 1주일 가까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KT의 이 사장은 “유·무선 통합은 다양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키우고, 정보기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며 “통신요금 인하나 이용자 편익 증가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T-모바일과 통합을 선언하는 등 선진 통신기업 대부분이 유·무선 통합을 위한 기업 합병 조치를 완료하거나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KT가 합병을 신청한 날부터 60일 이내인 20일까지 심사를 끝낼 예정이다. KT와 KTF는 방통위의 승인이 나오면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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