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임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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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임원 있다면?
[기자수첩] 장자연 파문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보며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3.18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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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군지 실명을 밝히는 것과 별도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직업군을 보면 드라마 PD 또는 제작자, 광고주, 언론인 고위인사, 정계·법조계 인사로 구분할 수 있다.

연예계 성상납 관행은 주로 드라마, 광고 출연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드라마 PD·제작자, 광고주는 업무상 만남이 가능하다. 하지만 언론인 고위인사나 정계·법조계 인사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신빙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문건대로 언론사 고위인사가 실제 연루돼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순 연예비리 사건도 아니고, 해당 언론을 포함해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명단에 거론된 인사들의 경찰소환이나 실명 공개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지만, 문건에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고위인사의 언론사 보도에서는 벌써 이런 조짐이 보인다. 이 신문은 문건에 일부 인사의 실명이 거론된 것을 밝히면서 “○○ 감독 등 유력인사 소환 예고”라고 보도했다.

‘장자연 문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KBS가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은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이나 PD 등 10명 안팎”이라고 밝힌 내용 가운데 감독 부분만 언급하고, 언론계 유력인사는 기사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다른 보도들을 봐도 ‘장자연 파문’을 연예계 내부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초기 단계의 ‘과잉해석’일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이 소환조사를 시작하고, 해당 언론사 고위인사가 여기 포함된다면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지 궁금하다. 해당 신문사 뿐 아니라 ‘동종업계’의 다른 언론사들도 이 고위인사의 ‘부적절한 만남’을 정면으로 비판할 수 있을까.

해당사의 언론계 영향력으로 본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언론들이 ‘장자연 리스트’ 후폭풍을 어떻게 다루는지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자칫 이번 사건의 결론이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언론계 인사가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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