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자살한 채 발견된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향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 대표는 “보도를 통해 기자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선의의 피해자 나오는 일이 없기를 부탁한다”고 말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초췌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유 대표는 서세원 씨가 병원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오늘(18일) 밝히는 내용은 100% 나의 심정이며, 어느 누구도 나의 판단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문건작성 강요한적 없다” “언론사에 문건 전달 안해”
그는 “장자연에게 문건작성을 강요한 적이 없고, KBS를 비롯한 언론사에 고인의 문건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장호 대표는 또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그 누구와도 법적소송이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 대표는 “김모씨와의 관계는 경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유장호 대표는 “고 장자연은 부당함과 싸우다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연예계 극히 일부분의 얘기가 전부인 것처럼 비춰져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재차 “경찰 조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고 내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다시 기자들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입장만 표명한 채 질의응답을 생략하고 7분여만에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방송 카메라 수십 대를 포함한 1백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취재진은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유장호 대표를 향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