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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정방송노조 성명에 당사자 법적조치 경고

보도국 영상취재부 직원이 카메라 장비 등을 빼돌려 판매하고, 모 부장이 드라마작가에게 상당한 액수의 술값을 떠넘겼다는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정수채)의 주장과 관련해 관련 당사자인 모 부장이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공방노 “장비 유출, 술값 대납, 성추행 의혹”

MBC 공정방송노조는 18일 ‘보도본부의 기강해이,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전대미문의 경영 위기 속에서 개인적·조직적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회사는 수수방관하거나 오히려 은폐·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국 영상취재부의 장비 관리 직원이 상당한 양의 카메라 장비, 렌즈 등을 빼돌려 팔았던 사실이 적발돼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에게 보고됐다”며 “하지만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채 당사자는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도국 모 부장이 유명 드라마 작가와 어울리다 작가 이름으로 유흥 술집에서 상당한 액수의 술값을 떠넘긴 파렴치한 행적이 드러났다”면서 “참다못한 작가의 고발로 MBC 감사실도 이 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보도국 영상취재부 소속의 기자 두 명이 각기 다른 여직원을 성추행한 소문도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 MBC 여의도 방송센터 ⓒMBC
이에 대해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실이) 알고도 함구했다는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현재 당사자와 공정방송노조 등 양측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어불성설…민·형사상 모든 조치 취할 것”

드라마 작가에게 술값을 떠넘겼다는 비난의 표적이 된 보도국 모 부장은 “해명조차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은 나와 작가의 문제가 아니고, 공정방송노조가 나를 비방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현실에서 유명작가라면 각 방송사 사장들이 나서서 모셔오기 경쟁을 하는 판에, 보도국의 일개 부장이 술값 대납을 강요했다는 게 상식 밖이며 어불성설”이라면서 “혹시나 싶어 감사실에 확인해 봤으나, 나를 고발한 ‘유명작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오전 사내게시판에도 ‘제가 보도국 모 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요즘 세상에 ‘상당한 액수의 술값’을 대신 내주다가 참다못해 고발하는 어리석은 드라마 작가는 없다”며 “공정방송노조의 ‘비방’은 저는 물론이고 드라마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제 공정방송노조의 성명서를 보고 내 발로 걸어서 감사실을 찾아가 이 문제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엄중한 감사를 통해 저든 누구든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합당한 조치가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정수채 위원장과 공정방송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공정방송노조의 성명을 그대로 옮긴 언론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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