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유족, 신문사 대표 등 4명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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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보도 … 문건에 언급된 인사들, 직접 소환 불가피할듯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 유족이 경찰에 고소한 4명 가운데, 장씨가 작성한 문건에 언급한 언론사 고위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MBC <뉴스데스크>는 19일 첫 소식으로 “자살한 장자연 씨 유가족이 고소한 4명 가운데 유력 일간지의 대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고 장자연 씨 유족들이 고소한 사람은 7명이고, 이 가운데 술시중과 성상납, 폭행 등과 관련해 고소된 사람은 4명”것으로 확인됐다.

▲ 3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같은 날 KBS <뉴스9>도 “(피고소인은) 신문사 유력 인사와 IT 업체 대표 등 4명이며 혐의는 성매매 특별법 위반”이라고 전했다. KBS는 “네 사람 모두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거나 실제 장자연씨가 기획사 대표 김 모씨의 강요로 접대를 했다고 증언한 사람들”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해당 언론사 측은 대표가 장자연 씨를 만난 적도 없다면서 고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면서 “경찰은 유가족이 고소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유력 일간지 대표를 비롯해 고소당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KBS “해당 신문사 ‘장자연 문건’ 알고도 보도 안해”

KBS는 이날 또 <뉴스9>에서 “고소대상에 포함된 유력인사의 해당 신문사가 문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지만 보도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KBS는 “KBS가 입수한 장자연 씨의 자필문건은 발견당시 유독 몇몇 부분만 검게 지워져 있었고, 자세히 확인하니 지워진 부분은 한 신문사 유력인사의 이름이었다”며 “장 씨는 문건에서 기획사 대표였던 김모 씨와 이 인사가 자신을 접대에 불렀고, 김 씨가 이 인사로 하여금 잠자리 요구를 하게 했다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 3월 20일 KBS <뉴스9>
이어 KBS는 “문건이 유서보단 진술서에 가까웠다는 점을 보면 문건 이름을 지운 사람과 해당 신문사 간에 어떤 조율이 시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신문사가 문건의 존재와 내용을 KBS 보도이전에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기자는 “이 언론사의 한 중견 기자가 KBS가 문건을 입수하기 전 장 씨의 또 다른 문건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함께 문건을 봤다는 기자가 증언했다”며 “사실일 경우 자기 회사 유력인사에 대한 내용을 알고도 보도를 덮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KBS는 또 “이런 가운데 이 언론사의 한 기자가 어제 오후 고 장자연 씨 유족의 차량에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와 전 매니저 유장호 씨 양측 모두 자신이 소속된 신문사에 모든 자료를 넘겼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자는 “메모를 남긴 것은 맞지만, 메모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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