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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종류‧유출경로 등 여전히 미궁 … KBS “제3의 문건 있다”

자살한 장자연 씨가 남긴 자필문건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유족이 모르는 문건이 아직 남아있는지가 여전히 의문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는 18일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남긴 문건을 언론에 전달한 적이 없고, 유가족과 고 장자연의 지인과 저와 모두 보는 앞에서 다 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자연 문건’을 최초 보도한 KBS는 유씨 사무실 앞에 놓인 쓰레기봉투에서 문건 4장을 입수했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KBS는 19일 <뉴스9>에서 “(KBS가 입수한 문건 등) 여러 부의 사본이 존재할 가능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경찰이 추가 문건이 없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리며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는 “이미 ‘특종’ 보도한 문건 말고 이른바 ‘리스트’가 포함된 제3의 문건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 3월 20일 KBS <뉴스9>
KBS는 “경찰조사에서 고 장자연씨 유족은 자신들이 본 문건은 KBS가 공개한 문건과 다르다고 진술했다”며 “유족들이 본 문건에는 사람 이름들이 정리돼 있었고, 세간의 의혹이 집중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이걸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BS는 또 “장자연씨 사망 직후 다른 기자와 함께 문건을 직접 봤다는 한 언론인도 별도 문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BS는 “유씨는 문제의 문건으로 보이는 걸 자기 쪽에서 유출했다고 실토했다”며 “저희 쪽이 공개했다”고 털어놓은 유장호 씨의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같은날 “어느 경우든 태워지고 찢겨진 이 문건의 주요 내용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이름이 언급된 부분만 교묘하게 지워진 점이 의혹으로 남는다”며 “문건 유출을 전제로 누군가 계획적으로 문건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3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MBC는 또 “문건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설명도 일치하지 않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문건 종류와, 유출자, 유출 배경 등 문건 내용 못지않게 명쾌히 밝혀져야 할 의혹들이 철저한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SBS는 19일 <8뉴스>에서 문건 입수와 관련 “피고소인 명단에 KBS의 간부와 기자가 들어있어 어떤 식으로든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SBS는 “경찰은 KBS가 유장호 씨의 회사 사무실 복도 앞에 있는 쓰레기봉투에서 문건을 입수했다고 해명함에 따라 사무실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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