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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토론·시사프로까지 제작 자율성 침해 방송연기는 물론 불방도 잦아 제작진 불만 높아 정권·방송사 경영진, 외압설 끊이지 않아

“방송은 정권의 영원한 도구인가.”최근 토론·교양 프로그램의 외압의혹이 불거지면서 제작진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방송의 날 특집으로 방송된 <방송 3사 합동 대통령 회견 녹화방송>이 제작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사가 동시에 방송이 강행됨에 따라 이제는 “다시 5공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방송이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직·간접적으로 정부는 방송사에 끊임없이 실력행사를 해왔고 이 관행은 오랜 동안 누적돼 왔다.그러나 자칭 ‘국민의 정부’라는 정권마저도 이런 관행을 적용하며 최근 들어서는 점점 더 심해지기까지 해 방송계에서는 “해도 너무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동시에 터져나오는 외압사례최근 방송의 자율권 침해 사례는 동시에 터져 나왔다는 점, 그 시기도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외압의 극명한 예는 얼마 전 있었던 KBS <추적 60분>이다. 8월6일 방송하기로 예정이었던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해체되었나’(연출 최기록)편이 2주간의 연기 끝에 결국 제작중단 지시까지 내려진 것이다.이 지시에 의해 <추적60분> PD들을 중심으로 KBS PD들은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였고 결국 9월3일 방송을 하게 됐지만 이 사건은 “현 한국 방송계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제작진들의 얘기다.이에 앞서 지난 7월30일 ‘매향리 그 후, 우리정부는 어디에 있는가’(연출 홍진표)편도 매향리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담당 PD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8월6일 <추적60분>말미에 “매향리 보도가 미군을 폄하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라는 해명을 하게 했다. 외압의 모습이 <추적 60분>으로 인해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다.이 외에도 지난 8월1일 방송예정이었던 MBC ’헬로우 아저씨의 진실’(연출 김새별)편도 방송 두 시간 전 경영진에 의해 불방 지시가 내려졌고 방송시간이 임박해서야 겨우 나갔다."토론프로그램"까지 간섭토론 프로그램 또한 정권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경영진도 장단을 맞추고 있는 현실이다. ‘SOFA와 주한미군’(연출 홍수선)에서 토론자로 출연하기로 했던 홍근수 목사(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대표)가 반미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경영진들은 거부감을 표시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더욱 노골화되어 KBS는 얼마 전 토론프로그램 PD들에게 “출연자는 섭외 전에 미리 사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라는 지시까지 내리는 등 외압이 이미 한계수위를 넘었다고 제작진들은 판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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