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구속은 법원·검찰의 ‘사법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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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연대파업 및 정권퇴진투쟁 선포 … 법원 앞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25일 오후 3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종면 YTN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고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정권퇴진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비극적으로 막을 내릴 때, 양심적인 언론노동자를 구속한 검사와 판사를 법정에 세우는 날을 고대하겠다”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언론노조 산하 MBC, SBS, EBS, CBS, OBS, 아리랑국제방송의 지·본부장도 함께했다.

▲ 전국언론노조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종면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고, 연대 총파업은 물론 강력한 정권퇴진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포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법원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사법부가 헌법상 권리와 언론자유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나서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사이코패스 정권’과 그 부역집단을 무너뜨리는 길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미 400여명의 YTN 조합원과 1만 2000여 언론노조 조합원은 제2, 제3의 노종면이 될 준비를 마쳤다”면서 “경고한 대로 언론노조는 연대 총파업 투쟁은 물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해 치명적 수단을 동원한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언론단체 “언론탄압 함께 싸울 것” … KBS 노조도 참석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단체와 정치인, KBS 노동조합도 동참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하고, 연대 투쟁의 의지를 보였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언론인 구속을 통해 이제 체면, 염치, 역사적 평가는 필요 없고 오로지 정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함께 뭉쳐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합법적 파업을 하루 앞둔 노조위원장을 구속하는 것은 노조 설립이나 운영에 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한 뒤 “다른 야당과 공조해 정권의 민주주의 탄압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비록 언론노조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언론인 정신과 노동자 연대정신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언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YTN 노조의 투쟁에 KBS 노동조합도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현덕수, 조승호 기자(왼쪽에서 두, 세번째)를 비롯한 YTN 노조원 10여명이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노종면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을 결정한 사법부에 대한 규탄도 쏟아졌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사법부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이것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영장발부는 정치판사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덕우 진보신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법치주의를 강조하는데, 용산참사 수사를 수사한 검사와 마찬가지로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도 ‘사법살해’를 자행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노종면 지부장의 영장발부사유를 보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 “(구속 결정은) 검찰이나 법원이 스스로를 속인 ‘사법사기’”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장기각으로 석방된 현덕수, 조승호 기자 등 YTN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참석해 노종면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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