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언론의 기초 자체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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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협회, ‘PD수첩’ 이춘근 PD 체포 규탄 성명 발표

한국독립PD협회(회장 최영기)는 검찰의 PD수첩 이춘근PD의 강제 구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독립PD협회는 26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조차 부당한 수사였음을 실토한 마당에 기어이 제작진을 잡아가두는 검찰의 작태는 이명박 정권의 사주를 받은 충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태”라며 “지금 검찰은 언론의 기초 자체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립PD협회는 “이명박 정권을 우리는 ‘쇼 정권’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해 촛불 정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 진정성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유치장이 우리 독립PD들로 채워질 지라도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은 한국독립PD협회 성명 전문이다.  

이명박 정권을 우리는 ‘쇼 정권’이라고 단언한다!

MBC 'PD수첩'에서 광우병 편을 연출한 이춘근PD가 지난밤에 강제 구인됐다. 그 밖에 다른 PD와 작가까지 포함해서 5명도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제 한국 사회는 상식에 기초한 양심마저 완전 구금을 당하고 말았다.

이제 현 검찰의 정체는 분명히 밝혀졌다. 검찰은 언론장악을 꿈꾸는 이명박 정권에게 꼬리를 흔드는 충견(忠犬)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땅의 민주언론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미친 짓이라도 해야 한다면 기꺼이 하리라!

일각에선 '왜 PD는 체포되면 안 되냐?'는 식의 이야기마저 나온다. 맞는 말이다. 죄를 저지르면 PD도 당연히 체포되어야 하며 실형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PD수첩'의 광우병 편을 제작한 PD와 작가가 저질렀다고 하는 범죄의 실체다.

지난해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조차 부당한 수사였음을 실토한 마당에 기어이 제작진을 잡아가두는 검찰의 작태는 이명박 정권의 사주를 받은 충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태인 것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언론의 가장 주된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비판과 감시 기능이다. 지금 검찰은 언론의 기초 자체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이것은 단언하지만, 분명 언론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탄압이다. 또한 민주주의의 뿌리를 말라비틀어지게 하려는 술책이다. 거기에 프리랜스 작가에게 까지 체포영장 발부란 것은 유치하기 그지없는 발상이다.

이명박 정권을 우리는 ‘쇼 정권’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해 촛불 정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 진정성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 계속 '쇼'를 한다면 이렇게 대응하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유치장이 우리 독립PD들로 채워질 지라도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방송가의 비정규 언론노동자인 독립PD들은 시대의 숨결로써, 이명박 정권에게 경고한다. 상식을 구금한다고 언론인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없다. 이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역행이다. 시대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지 말라!

지금이라도 <PD수첩>에 대한 표적수사, 정치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2009년 3월 26일 한국독립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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