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야말로 증거인멸·도주 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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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야말로 증거인멸·도주 우려있다”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 … 정권 성토 잇따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3.27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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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기자가 구속되고, MBC PD가 체포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박명’이 아니라 ‘명박박명’이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YTN 노조위원장을 구속했는데, 이명박 정부야 말로 지난 1년 동안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해야할 일만 해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YTN 노조위원장 구속에 이은 MBC <PD수첩> PD 체포.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남대문 YTN타워 옆에서 진행된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는 언론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 이명박 정부 성토의 장이었다.

▲ 26일 저녁 열린 '언론인 체포,구속 규탄 촛불문화제'에는 전국언론노조, 용산참사 범대위,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했다. ⓒPD저널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노종면 위원장 풀려나면 투쟁이 끝나나? 이춘근 PD 나오면 우리의 싸움이 멈춰야 하나? 우리는 이춘근 PD, 노종면 위원장을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이 땅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 정부와 검찰·경찰이 미쳐버린 세상, 역사가 되돌아간 것이 한심스러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신원섭 KBS PD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8월 KBS에 경찰이 난입하면서 상식이 깨졌다. 과거로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요즘엔 20년전 대학생활을 한 PD와 갓 입사한 신입 PD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노종면 위원장과 함께 체포됐다 풀려난 YTN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기자도 무대에 올랐다. 현덕수 YTN 전 노조위원장은 “YTN 노조의 투쟁을 이끌고, 간판 앵커로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소송법에 대한 도전이자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함께 체포됐다 풀려난 YTN 조승호, 현덕수, 임장혁 기자(왼쪽부터) ⓒPD저널
조승호 기자는 “체포된 YTN 기자 4명은 부당한 공권력의 피해자”라며 “노종면 위원장이 석방돼야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는 “노종면 위원장의 딸이 많이 아파 내일(27일) 수술을 받는데 아빠는 철창에 갇혀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 기자는 “앞에 용산참사 유가족들도 있지만, 이 나라에 왜 이렇게 억울한 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공정방송 투쟁은 억울한 사람을 없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촛불문화제 맨 앞자리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PD저널

바람이 매섭게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전국언론노조, 용산참사 범대위, 시민 등 15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이춘근 PD가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영상편지를 볼 때는 목이 메었고, 노래패의 공연이 이어질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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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2009-03-27 12:13:52
이런저런 소식들이 답답하기만해서 뉴스를 보고싶지도 않습니다.
현 정부는 왜 국민들의 의견은 듣지않고 점점 귀를 닫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빨리 처리해야 할 사안은 감추기 급급하고 정부에 반대되는 입장은 억누르기 급급하고..
우리나라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 맞나요?
날이 갈 수록 국민들을 벙어리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군요.
무서워서 어디 말 하겠습니까?
무서워서 어디 방송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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