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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일요시네마 <토프카피의 보물> / 29일 오후 2시 40분 

원제: Topkapi
부제: 토프카피의 보물
감독: 줄스 다신
출연: 멜리나 메르쿠리, 피터 유스티노프, 맥시밀리언 셸, 로버트 몰리

▲ ⓒEBS
수상 내역
1964년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피터 유스티노프)
1965년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노미네이트
1965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노미네이트

줄거리
엘리자베스(멜리나 메르쿠리 분)와 그녀의 애인 월터(맥시밀리언 셸 분)는 보석털이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이스탄불 토프카피 박물관에 있는 에메랄드가 박힌 술탄의 단검. 계획에 동참할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관광객을 등쳐먹고 사는 사기꾼 심슨(피터 유스티노브 분)까지 끌어들인다. 심슨은 이들의 차를 몰고 터키와 그리스의 국경을 통과하다가 차 문짝에 숨겨둔 무기들 때문에 검문에 걸려 테러리스트로 몰린다.

터키 정보국은 심슨을 첩자로 고용해서 엘리자베스와 월터 일당이 어떤 테러계획을 세웠는지 추적에 나선다. 엘리자베스와 월터는 필요한 인력을 모두 모으는 데 성공하고 본격적인 작업준비에 착수한다. 하지만 심슨은 이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도 확실히 모르는 상태. 그런데 이들 패거리 중 한 명이 사고로 손을 다치자 심슨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들의 거사에 동참하게 된다. 일만 성공하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심슨은 자신이 터키 정보국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터키 정보국이 자신들을 테러리스트로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엘리자베스와 월터는 이를 역이용하기로 하고 완전범죄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주제
국제적인 보석털이범들이 이국적인 도시 이스탄불에서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작품. 이들은 완전범죄를 계획하고 치밀한 작전으로 정보국 요원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문제가 불거진다. '대도둑'에 관한 영화 중 가장 뛰어나고 재미있는 영화로 꼽힌다. 능숙한 연기가 유머와 즐거움을 준다.

성격이 각각 특이한 전문 대도둑들이 터키의 박물관 ‘토프카피’에 소장된 보석 박힌 칼을 훔치기 위해 벌이는 음모와 배신, 그리고 좌충우돌 코미디가 볼거리. 피터 유스티노브는 얼뜨기 심슨 역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그리스의 국민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도 헤픈듯하면서도 지적인 도둑 역할로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됐다.

감상 포인트
<일요일은 참으세요 (Pote Tin Kyriaki, 1960)>, <페드라 (Phaedra, 1962)>에 이은 멜리나 메르쿠리와 줄스 다신 콤비의 작품으로, 그리스신화의 여신 같은 멜리나 메르쿠리의 강렬한 미모를 컬러 영상으로 담아냈다. 토프카이 궁전은 오스만 제국 황제들이 살았던 곳으로 방대한 규모와 화려한 유물로 유명하다. 이곳에 있는 에메랄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이라고 할 정도인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값비싼 보물을 노리는 범죄자들과 정보국 요원들, 그리고 이들과 얽힌 이중스파이 구도는 암울한 필름누아르 분위기에 제격이지만 본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토프카이 박물관에 몰래 침투해서 보석을 훔쳐내는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며 결말 또한 참신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가 개봉되고 6주 후에 뉴욕 시립 박물관에서 비슷한 보석 강탈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는데 48시간 만에 되찾았다고 한다.

감독 : 줄스 다신(1911년 ~ 2008년)
1911년 12월 18일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러시아 유태계 이발소집 여덟 명의 자녀 중 하나로 태어났다. 연기와 연극 프로듀서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1940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해외 특파원> 조감독으로 영화에 입문, 연출에 뜻을 품은 그는 <고자질하는 심장>(1941)으로 감독 데뷔했다.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도입한 필름 누아르 영화 <벌거벗은 도시 (Naked City, 1948)>와 <밤 그리고 도시 (Night and the City, 1950년>로 명성을 알렸으나 1952년 동료 감독이 공산당으로 고발하는 바람에 할리우드 블랙리스트(Hollywood blacklist)에 올라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가야 했지만, 그곳에서 더 화려하게 경력을 이어나갔다.

프랑스에서 걸작 범죄영화 <리피피 (Du Rififi Chez Les Hommes, 1955)>를 연출했고 이후 그리스에 정착해 <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로 칸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2년에는 국내에 서 <죽어도 좋아>로 알려진 <페드라 (Phaedra)>를 그리스 신화와 접목시켜 완성시켰다. 그는 멜리나 메르쿠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여러 편 연출했는데 훗날 그리스 문화부장관이 되는 멜리나 메르쿠리와 1966년에 결혼했다. 말년에는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의 아테네 송환 운동을 적극 지원했는데 이를 위해 아내의 이름을 딴 멜리나 메르쿠리 협회(Melina Mercouri Institution)를 만들었다. 뉴아크로폴리스 박물관(New Acropolis Museum)의 개관식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향년 96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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