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감시 기능 위축시키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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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구속되고 이춘근 MBC 〈PD수첩〉 PD가 긴급 체포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론계와 학계 인사들이 “언론 자유 침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며 “정권의 방송 장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지난달 30일 〈PD저널〉 주최로 열린 특별좌담 ‘MB정권 언론탄압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참석자들은 현직 기자와 PD 구속에 대해 “언론인의 자유와 양심을 구속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유신 YTN 노조 편집부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규정한 뒤 “정부를 비판하는 프로그램들을 위축시키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송일준 전 〈PD수첩〉 진행자는 “〈PD수첩〉에 대한 압박과 공격에 방송 장악이라는 의도가 있다”며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언론의 본질적인 활동과 관련해 실제로 PD나 기자를 체포하고 구속하는 사태는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며 한탄했다.

언론인 구속, 체포 등의 사건들이 궁극적으로는 미디어판 재편을 꾀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서중 교수는 “현재 개별 사안으로 보이는 것들이 결국 언론계 재편이라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양승동 전 KBS 사원행동 대표는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놔뒀을 때 언론이 할 비판과 감시 기능을 꺾기 위해 반대 세력들을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6월에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재편하고 바꾸겠다는 건데, 상당히 큰 국민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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