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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에 대한 관심, 방송사가 이끌어야

|contsmark0|mbc는 89년부터 96년까지 곳곳에서 구전되고 있는 우리 민요를 기록한 ‘한국민요대전’음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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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2장의 cd로 구성된 민요대전에 기록된 민요는 93년 이후부터 mbc 라디오 1분 광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89년부터 현재까지 <좋은 아침 우리 가락> (연출 진현숙 방송 월∼토 아침 5시)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한국민요대전’의 전체작업을 진행한 라디오국의 최상일 pd(사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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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한국민요대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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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민요는 백성들의 자족적인 음악이며 공동체 문화가 유지될 수 있게 한 원천이지만 안타깝게도 일제의 식민지를 겪으며 역사의 단절로 소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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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해방이후 “과거의 낡은 것은 버려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우리의 것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 민요를 하찮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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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음악pd로서 음악소재의 다양화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음악소재 자료를 찾던 중 민요에 관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방송사 pd로서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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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자료를 모으면서 “우리의 귀중한 민요가 얼마나 많이 방치되고 있었나”를 새삼 알게 됐다.
|contsmark19|한 나라의 음악이라면 당연히 백성들의 음악부터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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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서양음악을 하더라도 우리의 음악적인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
|contsmark23|이렇게 학계에서조차도 민요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부족한 현실이었고 지금 하지 않으면 민요는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히게 될 거라는 위기의식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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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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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contsmark30|현장의 민요가 지금 살아있다면 쉽겠지만 전쟁과 새마을 운동으로 인해 노동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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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예전에는 논과 밭에서 불려졌을 노래지만 사회분위기로 인해 이제는 옛날 가창자들의 머리 속에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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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지금 세대들은 그러한 노래가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contsmark37|80대 노인이 돼야 노래들을 기억할 수 있다고 판단해 89년 처음 시작했을 때 70살 노인들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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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각 동네 이장들을 파악해 수만 통의 편지를 보내 설문조사를 했다. 이장들도 자기 동네 누가 그런 노래를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업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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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그러다가 “이 동네에 어떤 사람이 잘 할 수도 있겠다”라는 정보를 입수하면 우리는 당장 그쪽으로 출장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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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그 다음은 pd가 그들의 머리 속에 보존되고 있는 것을 꺼낼 수 있는 취재경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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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한국민요대전’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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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2|가장 큰 성과는 학계에서 많은 활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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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5|그 동안의 연구는 문화학적인 것에 치우처 직접 들어보는 것이 어려웠지만 ‘한국민요대전’은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민요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대중이 민요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줘 조금이라도 전통문화가 되살아날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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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솔직히 처음에는 “대중들이 이런 데 관심을 가질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고 있어 전통의 재발견에 일조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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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1|한계라면 남한민요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62|북한에도 이러한 자료가 있다는 소식이 있고 이런 자료의 교환이 이뤄진다면 민요를 통한 남북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contsmark63|북한의 민요가 포함돼야 완성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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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6|또 기억 속으로 들어간 노래를 뽑아낸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불리워진 것과 완벽히 같지는 못하다.
|contsmark67|세월이 지나면서 마디가 짧아지고 곡이 늘어지는 등 과거와는 다소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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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0|불가항력적인 일이었지만 옛날 그대로 복원할 수 없었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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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3|북쪽 지역의 민요 수집외에 다른 계획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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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6|점차적으로 북의 민요 정보수집에 주력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며, 또 이번 cd제작으로 인해 대중들이 민요를 알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열린건 사실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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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9|cd에 수록된 곡 외에도 아직 많은 자료들이 방치돼 있는데 이러한 자료들을 더 정리해 또 한번의 음반제작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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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2|그리고 민속사 연구로 옛날의 살아온 얘기를 방송하는 프로그램 <최상일의 민속기행>(연출 최상일 방송 일 아침 8시10분)을 현재 연출하고 있는데 더 발전시켜 민속사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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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5|이런 작업들은 pd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야 한다. 민중들의 생활상을 많이 남겨 역사를 복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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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8|방언(사투리)에 대해서도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사 연구의 차원으로 중요성을 가져야 한다.
|contsmark89|기존의 어휘연구로서가 아니라 ‘소리’로서 사투리를 연구해야 한다. 이런 소리를 다루는데 라디오 pd들의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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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2|이외에도 민속음악인 굿(무속) 기록을 하기 위해 96년부터 ‘한국의 굿’ 현지녹음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앞으로는 농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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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5|pd들이 이런 전문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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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8|방송사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contsmark99|내가 이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방송사의 지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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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2|방송사는 조직력, 경비, 취재력이 잘 조합된 곳이다.
|contsmark103|방송사는 수익사업보다 문화관련 사업들을 많이 벌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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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6|우리 주위에는 비사업성 아이템들이 많이 있는데 방송사는 이것에 대한 점검을 하고 pd들은 그 사업을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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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9|그리고 기업이나 재단 등에서 지원이 있어야 한다.
|contsmark110|인력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금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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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3|예를 들어 일본은 교수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재단은 그에 맞춰 지원금을 대준다.
|contsmark114|지역연구가 잘돼 있어 이런 연구자료들은 정보가 되며 그 나라의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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