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사 ‘MB 라디오연설 일시 중단’ 공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방위 합의 엇갈린 주장 … “재보선 영향 안 미치도록” 결론

KBS 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이 4·29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S는 청와대와 협조해 대통령의 연설내용이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율하고, 노조는 방송내용을 모니터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또 대통령 라디오연설의 제작 자율성을 위해 제작방식을 변경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야당의 반론권을 적극 보장하기로 했다.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날 노사 공방위는 4·29 재보선 전까지 대통령 라디오연설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추진하자는 논의도 진행했다. 그러나 노사는 회의 이후 이 부분을 두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며 공방을 벌였다.

노조는 “공방위에서 (대통령 라디오연설) 잠정 중단 추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고, 사측은 “대통령 라디오 연설이 재보선에 악용되지 않도록 노력하되, 일시 중단이나 폐지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KBS 1라디오는 지난 6일 오전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을 내보냈다. KBS 노조는 같은날 노보에 공방위 회의내용과 함께 사측이 ‘라디오연설 일시 중단 추진’에 합의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방송에 대한 문제제기는 하지 않았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당일 연설내용에 대해 야당이나 외부의 지적도 없었고,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잠정중단 추진을 요구한 것도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이 같은 결과는 실제로 합의조건에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측 공방위원들은 당초 지난달 27일 정례 회의에서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은 방송법, 방송강령 등의 균형성·공정성을 위반한다”며 즉각적인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