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당시 일본이 부산에 건축물을 통해 대일본(大日本)이라는 글귀를 새겨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항공사진이 공개됐다.
KBS부산총국이 HD방송 개국특집으로 지난 10일 방송한 〈항공기록 60년 부산을 날다〉(연출 최영송·최용수)는 일제가 당시 식민통치를 하면서 속설로만 떠돌던 ‘풍수침략’을 시도한 사실을 항공사진으로 확인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항공사진을 보면 용두산에서 시내를 조망할 때 옛 부산교도소(현 서구 대신동 삼익아파트)에 ‘大’자(字)가 경남도청(현 동아대 박물관)에는 ‘日’자, 부산부청(현 부산롯데월드 부지)에는 ‘本’자가 각각 드러나도록 건물이 디자인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사진은 제주대가 미국 학자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1944~45년 사이 미국 해군성이 정보파악을 위해 1만 피트 상공에서 촬영했다. 국내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항공사진이다. 문제의 사진은 부산항 외에도 서울 인천 군산 진해 마산 등 국내 주요 도시와 일본 규슈,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까지 망라돼 있다.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용수 PD는 “이번에 발굴한 자료는 기증된 지는 오래됐는데 학계에 잘 안 알려져 있어 이제까지 설로만 돌고 있었다”면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야욕을 항공사진 등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언론에서 찾아내고 학계와 공동연구 해서 기록물의 가치를 되짚어 보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록 60년 부산을 날다〉는 이번에 공개된 항공사진을 비롯해 사진작가들과 협업 해 각 시대별 항공사진을 촬영, 부산의 미학적·신화적·사회적·미재적 풍경 등 부산의 시형성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