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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PD들 피켓시위 … “재보선 기간 방송 중단 노사합의 이행 촉구”

KBS 라디오 PD들이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연설 중단을 촉구하는 출근길 피켓시위를 벌였다.

PD 30여명은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KBS 본관 로비(민주광장)에서 “사측은 선거 기간 동안 대통령 라디오 연설 중단을 추진키로 한 합의를 지키라”며 “선거법 위반하는 MB연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4.29 재보선에 앞서 마지막으로 방송된 이날 대통령 주례연설은 오전 7시 43분 KBS1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탔다.

▲ KBS 라디오 PD 30여명은 20일 오전 본관 민주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PD저널
KBS 노동조합 라디오 조합원들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 연설이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례 연설을 파행 방송하고 있는 라디오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측 간부들은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제작방식 변경과 야당의 반론권 보장을 위한 실무기구 구성마저 거부하고 궤변과 말 바꾸기,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사 간의 합의내용마저 깡그리 무시하는 라디오 사측 간부들의 오만과 몰상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 노사는 지난 3월말 열린 공방위에서 재보선 기간 동안 라디오 연설 중단을 추진하는 것과 제작방식 변경, 야당 반론권 추진 등에 합의했다. 이어 열린 라디오위원회에서 노측 위원들은 제작방식 변경과 야당의 반론권 보장을 위한 실무기구 구성을 제안했으나, 사측 위원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공방위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PD저널
앞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선거기간 중 편파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노사 합의정신에 입각해 20일 대통령 주례연설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합의한 ‘제작방식 변경’과 ‘야당 등에 대한 반론권 보장’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변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측이 본질을 회피한 채 시간 끌기에 나서거나 구차한 변명으로 합의 이행을 미룰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주례 연설에서 “녹색생활혁명은 시대정신”이라며 “자전거 사용을 늘리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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