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특유의 어색한 진행 탈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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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 1TV ‘추적60분’ 새 진행자 윤태호 CP

KBS의 대표적 탐사보도 프로그램 1TV <추적 60분>이 봄 개편을 맞아 진행자를 교체했다. MC로 나선 이는 새로 CP(책임 PD)를 맡게 된 윤태호 PD.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윤 PD는 이미 두 차례 <추적 60분>을 경험했지만 처음 맡는 진행에 “무서울 정도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새로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은.
“시사프로의 내용에 대해 훨씬 철저한 사실 검증이 요구되는 시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회에 화두를 던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든다. 진행도 그렇지만, CP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들을 어떻게 총족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앞서 4년여간 <추적 60분>을 진행한 구수환 PD나 <단박인터뷰>를 거친 김영선 PD 모두 잘해줘 진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

▲ 윤태호 CP ⓒKBS
- 봄 개편 설명회에서 “PD특유의 어색한 진행을 탈피하겠다”고 했다.

“PD들은 주로 화면 뒤에 있다 보니 내레이션이나 진행 훈련이 안 돼 있다. 때문에 PD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어색하고 촌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최대한 개선할 계획이다. 아나운서 교육을 활용해 내레이션 능력을 키우고, 스튜디오 메이킹에도 신경 쓸 것이다. 화면 사이 범퍼(중간제목)를 띄워 속도감을 높이고, MC·PD간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과 VCR 화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세련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이전에 비해 <추적 60분>이 거시적 접근보다 미시적인 주제에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추적·탐사보도에 치중하다 보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회 현안을 놓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회에 기존 심층 탐사보도 아이템과 시사 현안을 좇는 아이템을 동시에 담아낼 계획이다. 35분은 탐사고발에 초점을 두고, 15분은 시사현안을 다룰 생각이다.”

- 같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소비자고발>과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고민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렇다고 <소비자고발>이 하는 아이템을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고발>이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전한다면, <추적 60분>은 해당 아이템을 키워 구조적 측면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 최근 <추적60분> 등 시사 프로그램 작가 축소가 논란이 됐는데.
“PD의 집필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당장 불편하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인력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PD와 작가는 취재, 팩트(사실) 확인, 섭외 등에서 협업 시스템으로 일했다. 작가의 업무 중 원고 작성은 20%도 되지 않는다. PD가 글을 쓰니 작가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PD들의 업무가중이 심화될까 걱정된다. 대신 편집기사(에디터)를 충원한다고 하지만, 편집을 기능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다큐·시사 프로그램 편집은 그 자체가 구성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시스템 정착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고, 한 시즌 정도 지나면 자리를 잡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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