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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환경스페셜> ‘종이의 일생’ / 22일 오후 10시

디지털 시대가 시작될 무렵, 앨빈 토플러와 빌게이츠는 '종이가 사라진 사무실' 시대가 열릴 거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 종이 소비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우리나라 1인당 종이 소비량은 세계 25위! 하지만 재생종이 사용 비율은 현저히 낮다.

우리는 지금, 종이 한 장 무게보다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종이를 사용하면서 지구환경을 희생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종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종이와 지구환경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당신이 평생 사용하는 종이는 소나무 87그루입니다

재무 컨설턴트 용현 씨의 하루 종이 사용량을 추적했다.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무료 신문, 사무용지, 종이컵, 냅킨, 택배, 신용카드 전표 등 평범한 샐러리맨 용현 씨가 하루 동안 사용한 종이의 무게는 약 2.54kg! 복사지로 따지면 약 2700장 분량이었다. 우리 국민 한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종이의 양을 나무로 환산하면 높이 18m, 지름 22cm의 소나무 87그루에 해당한다. 

유칼립투스가 만든 ‘녹색 사막’

1844년, 독일의 직조공이 나무에서 펄프는 만드는 법을 발명한 이후 전 세계 종이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2초마다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졌고, 그 결과 세계 원시림의 5분의 1만 남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종이 원료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인 유칼립투스 나무. 1년에 약 10미터씩 자라는 유칼립투스는 3,40년씩 키워야 하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성장속도로 빠르고, 생명력도 강하다. 하지만 지하 30m까지 뿌리를 내리는 유칼립투스는 주변의 물과 토양을 마르게 해 '녹색사막'을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재생종이의 진실

재생종이는 더럽다? 재생종이는 질이 나쁘다? 하얀 종이가 좋은 종이다? 우리 아이가 쓰는 교과서. 형광물질로 하얗게 빛나는 종이가 좋을까? 아니면 미색이 감도는 재생종이가 좋을까? 육안으로도, 또 여러 가지 실험상으로도 재생 종이와 일반종이를 구별하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는 과연 종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원시림이 사라진 자리, 인간의 손으로 숲을 만든다

전 세계 열대우림의 10%, 아시아 열대우림의 40%를 보유했던 인도네시아. 하지만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전체 열대림 1억 2040만ha중 36%인 4340ha가 이미 황폐해졌으며, 해마다 강원도보다 큰 면적인 약 150만 ha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땅의 한쪽이 다시 녹색 숲으로 채워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중부 칼리만탄주. 비행기를 갈아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가야만 하는 깊은 밀림 속, 울창한 유칼립투스 숲이 있다. 10년 전 부터 한국계 기업이 조림한 인공 숲이다. 수세기에 걸쳐 파괴되고 있는 원시림. 하지만 우리는 종이를 써야 한다.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과, 환경파괴를 막아야 하는 과제! 인공 숲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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