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방식 재검토 ‘방송사 경영진’나설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식, 실내 수신 약하고 이동 수신 불가능 등 치명적

|contsmark0|내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2005년 전국적으로 실시될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방송방식에 대한 시민단체와 정부간의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디지털 방송방식 논란은 지난 7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방식이 현장실험을 생략한 채 이론적 검토만 거쳐 미국식을 채택했다”며 재검토할 것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미국방식이 이동수신이 불가능하고 휴대수신과 실내수신이 약하며 장애물에 취약하다는 결함이 지적돼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환경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ntsmark4|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최근까지도 확고부동이다. 결함이 있다면 미국의 협조를 얻어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며 현재로선 방송방식의 재검토는 없다는 반응이다.
|contsmark5|시민·방송관련 단체의 방송방식 재검토 주장에도 정부의 입장변화가 없자 급기야 지난달 말께 한국방송기술인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12개 단체가 디지털 방송방식 재검토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성유보)를 구성해 디지털 방송방식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contsmark6|시민대책위는 지난 8월 말 kbs라디오 공개홀에서 발표된 미국식 디지털방송방식에 대한 수신률 실험방송결과 도심에서 수신성공률이 52%대에 머물러 현재의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10%가량 못 미치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방식이 우리나라 환경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ontsmark7|시민대책위가 예로 든 8월 말께 있은 실험방송 보고는 정보통신부가 50억원을 지원해 kbs 기술연구소에 의뢰한 것이다. 당시 결과는 미국방식에 의한 디지털 방송의 수신율이 kbs의 경우 55%에 불과했다. 특히 실내 수신 측정 결과는 kbs가 18곳 중 5곳, mbc가 18곳중 2군데, sbs가 18곳 중 5군데 등 전체 수신 성공률이 20∼3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contsmark8|이렇게 되자 시민단체는 디지털 방송방식을 바꾸기 위해 정통부와 방송위원회에 항의 전화·방문은 물론 항의집회, 정통부 정책실패 사례 집중 홍보 등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contsmark9|
|contsmark10|
|contsmark11|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방송방식 재검토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방송사 노조를 중심으로 방송3사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ontsmark12|kbs 노조는 10월6일 발간한 노보특보를 통해 “지난 7월 미의회의 통신소위원회 청문회결과 수신결함을 보인 미국방식이 유럽방식에 참패했는데도 kbs 경영진은 ‘정통부가 결정할 일이다. kbs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며 외면하고 있다”며 “방송위도 디지털방송방식은 당사자인 방송사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의 미국방식에 대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ntsmark13|mbc 기술정책국도 노보를 통해 “미국방식은 미국, 캐나다, 한국 등 3나라로 줄어든 반면 유럽방식은 31개국에 달한다”며 “외국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문제제기를 해 방송방식 재검토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contsmark14|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방송사로서는 일부 재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 위해서라도 방송방식을 가지고 정부와 논란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contsmark15|그러나 시민대책위나 방송사 노조의 말처럼 디지털방송사업은 휴대전화 사업이 아니다. 한번 선택하면 몇십년 이상 시행해야 하고 비용도 64조원 넘게 국민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 국가대사이다.
|contsmark16|일단 시행하다가 몇 년 뒤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방송사 경영진들이 나서야 한다. 정권의 눈밖에 나는 것을 두려워해 바른말을 하지 못하면서 공영방송사 사장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