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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하나뿐인 지구> 진동계곡, 생명을 부르다 / 23일 오후 11시 10분

점봉산에서 발원해 인제군 기린면까지 장장 36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물줄기인 진동계곡. 진동계곡을 낀 숲은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으로 이곳에 기대어 숱한 생명들이 살아간다. 생태계의 보고로 뭇 생명들을 키워내고 불러 모으는 진동계곡. 그 야생의 현장을 찾아간다.

▲ ⓒEBS
진동계곡, 야생동물과 만나다
4월초, 남쪽에서 한창 봄소식이 들려올 무렵이 돼서야 진동계곡엔 늦은 봄이 찾아온다. 진동계곡의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야생화. 얼레지를 비롯해 노루귀, 괭이눈, 그리고 희귀식물인 한계령풀이 그 자태를 뽐낸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꽃 뿐만 아니다. 야생화가 피어난 자리에서 야생동물의 흔적이 곳곳에 발견된다.

진동계곡에는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아갈까?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제작진은 야생동물 수색에 나섰다. 고라니, 멧토끼, 삵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고, 좀체 보기 힘든 노루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생생한 야생의 현장을 공개한다. 

원시림, 생명을 키워내다.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불러 모은 것은 바로 진동계곡의 원시림이다. 진동계곡의 원시림은 지난 3백년간 화재나 수해의 위험을 겪지 않아 자연 생태계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부엽토. 그 두께가 30센티미터나 되는 부엽토는 곤충이나 지렁이의 서식공간이 되고, 들쥐와 같은 설치류가 이들을 먹는다. 그리고 설치류가 증가하면 자연, 대형 포유류인 상위포식자도 늘어나 거대한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 먹이사슬의 고리를 추적해본다. 

열목어, 모습을 드러내다
진동계곡의 울창한 숲은 야생동물뿐 아니라 물고기들도 불러모은다.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어느 지역보다 계곡물이 차고 맑다. 이러한 냉수대에서만 살아가는 귀한 물고기인 열목어. 열목어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동계곡을 찾았다. 열목어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금강모치, 둑중개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시라소니가 살아있을까?
진동계곡 취재가 한창이던 어느날, 제작진에게 제보가 들어왔다. 야산에서 노루사체가 발견된 것. 뼈째 노루를 먹은 사체 자국이며 주변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흔적으로 보아 주민들은 시라소니의 짓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진동계곡엔 시라소니가 살아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진동계곡이라면 시라소니가 살 가능성이 있다고 증언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진은 시라소니를 찾기 위한 잠복촬영과 수색에 들어갔다. 과연 시라소니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인간의 손길
시라소니와 같은 대형포유류의 서식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밀렵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도움으로 밀렵의 흔적을 찾아나선 제작진은 단 1시간만에 무려 30개의 올무를 수거했다. 한켠에선 올무에 잘려나간 멧돼지 다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밀렵의 손길이 계속되는 한 생태계는 그 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땅. 그것은 바로 인간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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