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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순위보도’ 앞장서는 조선`

|contsmark0|최근들어 주요 일간지들의 방송관련 기사를 다루는 ‘미디어’ 면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그리고 각 신문의 ‘미디어’ 면을 차지하는 내용은 방송프로그램 소개와 비평, 시청률 순위 기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주일 또는 하루 전에 방송된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 보도는 각 신문이 다루는 방송관련 기사에서 양이나 횟수를 감안할 때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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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지난번 본지는 ‘시청률’이 우리 방송 프로그램을 멍들게 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시청률 관련 자료만 나오면 냅다 먹이감 채듯 가져가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의 ‘이상한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본지 199호 10면, 9월28일 발행)
|contsmark4|그리고 신문이 발행된 뒤 2주 동안 주요 일간지들을 다시한번 살펴본 결과 여전히 신문의 시청률 순위 보도는 비중있게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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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특히 조선일보가 눈에 띈다. 조선일보는 최근들어서는 심층보도프로, 다큐, 뉴스 등 방송프로그램의 장르별 시청률 순위 보도에 푹 빠져 있다.
|contsmark8|10월10일치 ‘심층보도프로 시청률은 주제나름’ 기사에서는 “심층 보도 프로그램은 교양물로는 드물게 시청률이 높다” 그러나 “매주 주제에 따라 시청률이 들쭉날쭉 변화가 크다”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설명을 덧붙인 뒤 방송3사가 방송하고 있는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기사 끝에는 역시나 방송3사 가요프로그램의 지난주 순위도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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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이 보다 일주일 앞선 10월3일에는 한 방송사가 다큐의 시청률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제목의 ‘tv 다큐 프로그램의 시청률 톱10’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이 기사에는 이렇다할 근거도 없이 “드라마의 허구와 쇼의 인위적 연출에 식상해 삶과 자연, 역사가 주는 감동과 재미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찾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고 단정한다. 그러면서 평소 와는 달리 방송사 다큐물의 시청률 톱 10을 소개하면서 다큐 자체가 워낙 시청률이 낮다보니 민망해서일까 다큐 프로의 순위만 알려줄 뿐 이들 프로들의 시청률이 몇프로였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기사 뒤에도 역시 연예·영화 정보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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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여기에다 지난달 말에는 뉴스프로에 대한 방송3사의 시청률 순위까지 내보내기도 했다.
|contsmark15|시청률 조사 자료가 무조건적으로 해롭다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제작진들 입장에서 시청률 조사 자료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참고한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어떤 목적과 의도로 시청률 자료를 이용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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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그렇다면 조선일보가 방송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전히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시청률 순위 보도를 하는 것일까?
|contsmark19|국민의 알권리 차원이라면 최소한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나름대로의 분석력으로 제시해야 하지만 조선일보의 시청률 보도 관련 기사에서 이러한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힘들다.
|contsmark20|조선일보는 지난 8월초 방송프로그램의 선정·폭력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tv 선정성과 폭력성을 점입가경으로 물고 가는 주범은 시청률이다”(‘눈길 못끌면 비아냥’ 8월2일치) “공공의 자산인 공중파 tv가 시청률의 볼모가 돼 저질 선정 폭력 프로그램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공공자산 공중파tv가 낯뜨거운 벗기기 경쟁’ 8월2일)는 보도를 연일 해댔다.
|contsmark21|8월4일에는 한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속 몸이 드러나자 그 원인으로 “방송사끼리 생사를 건 시청률 경쟁과 막가파 tv”(‘기자수첩’)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장르별로 구분한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까지 내보내는 조선일보가 방송사에는 시청률 경쟁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contsmark22|기사 거리에 목말라 있는 조선일보 입장에서 tv 시청률 자료는 어느때나 지면을 채울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그러나 매번 보도하지 않아도 될 시청률 순위를 지면을 채우기 위해 수시로 내보내는 것은 결국 방송 제작자들을 시청률 전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조선일보가 시청률이 낮은 프로는 저질의 프로라며 제작진들에 각성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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