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라디오 ‘7080세대’ 오락채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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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개편 설명회 … '사이버 DJ' 윤성현 PD 실제 진행자 발탁

▲ 23일 열린 KBS 라디오 봄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진행자들. 피아니스트 박종훈, 조향기, 이혁재, 김경란 아나운서, 소유진, 윤성현 PD(왼쪽부터)ⓒKBS
KBS 라디오가 오는 27일 봄 개편을 앞두고 23일 오후 2시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고성균 라디오제작본부장, 성대경 라디오1국장, 곽윤전 라디오2국장 등 KBS 관계자와 소유진 이혁재 조향기 김경란 등 진행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2라디오 해피FM(106.1MHz)은 ‘7080세대 대표 오락채널’로서의 색깔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정부터 방송되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오후 10시로 자리를 옮겨 3~40대의 추억과 로망을 담아낼 예정이다. 같은 시간 방송됐던 <FM 인기가요>의 DJ 소유진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새 진행자로 발탁됐다.

▲ 2FM <화려한 인생>의 새 DJ 이혁재, 조향기. 이혁재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으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꼽았다. ⓒKBS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진행해 온 고민정 아나운서는 자정부터 2시까지 새롭게 방송되는 <고민정의 야인시대>를 맡게 됐다. <야인시대>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하는 ‘감성토크쇼’를 표방할 계획이다.

‘쿨FM’의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설정한 2FM(89.1MHz)은 개그맨 이혁재를 영입해 조향기와 함께 <화려한 인생>(오후 4시~6시)의 진행자로 발탁했다. 이혁재는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라디오 DJ를 맡았고, 조향기는 <미스터 라디오>의 임시 DJ에서 같은 시간대 정식 진행자로 자리 잡게 됐다. 이혁재·조향기는 “개편 첫 주 신동엽, 김국진, 김용만 등이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사이버 DJ 윌슨이 진행하는 2FM <올 댓 차트>(오전 2~3시)로 화제를 모은 윤성현 PD는 이번 개편을 통해 직접 DJ로 나선다. 윤 PD는 같은 시간 신설되는 음악 전문프로그램 <심야식당>의 진행을 맡게 됐다. (※ 아래 인터뷰 참조)

클래식 전문채널 1FM(93.1MHz)은 김경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클래식 산책>(오후 8시~9시 30분)을 새롭게 선보인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저녁 8시대 라디오는 주로 토크 위주인 것 같다”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보다 음악과 함께 하루를 차분하게 돌아보고 싶은 분들이 들으면 좋은 방송”이라고 말했다.

1FM <FM 가정음악>(오전 9시~11시)은 피아니스트 박종훈을 새 진행자로 영입했고, <FM 실황음악>은 방송시간을 30분 늘려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된다. 박종훈은 “라디오 DJ는 처음이지만 말 자체가 음악처럼 들릴 수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윤성현 PD ⓒKBS
- ‘사이버 DJ 윌슨’의 주인공에서 직접 DJ를 맡게 된 소감은.
“연출만 하다가 DJ까지 맡아 부담이 크다. 그동안 DJ의 입을 통해 청취자와 교감했는데, 이제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1년 반 동안 <올 댓 차트>를 진행한 사이버 DJ 윌슨에 내 캐릭터가 반영돼있다. 청취자가 좋아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미처 구현하지 못했던 여러 콘셉트를 실험할 수 있을 것 같다.”

- <올 댓 차트>에 이어 계속 심야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는데?
“심야 라디오는 조용한 음악과 나긋한 진행, 틀어놓고 잠들 수 있는 포맷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험상 심야 청취자들은 공부나 아르바이트 등 밤을 새우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잠들면서 듣는 게 아니라 깨어있는 분들이 듣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비트 등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이내믹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 프로그램명이 왜 <심야식당>인가?
“심야 프로 청취자들은 어딘가 허기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배가 고픈 사람도 있고 음악이나 마음, 사람, 이야기 등 무언가를 고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뜻에서 청취자들이 새벽에 출출할 때 편한 차림으로 분식집을 찾는 기분으로 가볍게 주문(신청)하면 음악과 사연으로 허기를 채워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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