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창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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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창순 PD
“구시대 도덕 기준 깨고 싶어”
  • 승인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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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84년 mbc에 입사해 <애인>, <신 귀공자>등을 제작한 이창순 pd가 최근에 ‘프리’선언을 했다. 그를 만나 프리선언의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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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mbc를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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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가장 큰 이유는 변화가 필요했다.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 할지라도 축적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에 안주하고 매몰돼 있을 수밖에 없다. 좀 더 나이가 들어 경쟁력이 떨어질 때 “나는 과연 방송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프리선언을 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contsmark9|지금보다 잘 할 수도 있지만 더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의 방송사를 떠난 pd들의 모습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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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mbc를 떠나는 마음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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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16년 동안 몸담았던 조직을 떠난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예전부터 pd가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에는 방송사에 소속되지 않고서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그렇게 애써서 들어온 회사를 스스로 나간다는 것에 감정적인 동요가 많이 됐다.
|contsmark18|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많이 변화됐다. 이제는 방송사 외적으로도 연출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겼다. 물론 방송사에 있으면 당연하게 뒷받침되던 지원이 줄어 불편함도 느끼지만 이제는 오로지 실력으로써만 나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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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드라마 pd로써 16년간 해오며 느끼는 고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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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연출을 하면서 생긴 고민은 하고 싶은 것을 못해 겪는 갈등이다. 영화와는 달리 tv매체의 보수성은 pd들을 억압하고 있으며 드라마는 그 억압의 정도가 더 크다고 본다. tv에서 진보적이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가 생겨나기 어렵다고 본다.
|contsmark27|우리 방송은 평균 일주일에 33편의 드라마가 나가고 있는데 tv에서 나갈 수 있는 드라마적 주제는 폭이 좁다. 가정의 정체성을 깨거나 인간의 화합을 저해하는 소재들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런 기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비슷한 드라마밖에 나올 수 없다. 드라마를 낮게 평가하는 인식 또한 드라마의 발전을 막고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역할은 실제로 크지만 비평가뿐만이 아니라 제작진 스스로도 드라마에 대해 스스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일상 속에 잠식해 들어온 tv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pd들도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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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어떤 프로그램들을 할 생각이며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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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첫 작품은 내년 9∼10월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시대적 도덕기준들을 많이 깨고 싶다. 현실의 도덕은 계속 바뀌고 있는데 드라마 속에서는 항상 그대로이다. 어떻게 하면 변화된 현실을 접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크다. 너무 앞서가서도 안되지만 적어도 후퇴해서는 안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보수적인 사회와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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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pd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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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회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조직을 박차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내에서 최대한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제작하겠다는 ‘독립정신’이 필요하다. 조직에 매몰돼서 자신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기를 바란다. |contsmark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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