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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한국영화특선 <오부자> / 26일 오후 11시 10분

감독/ 권철휘
출연/ 김희갑, 황정순, 서영춘, 트위스트 김, 남보원
제작/ 1969년, 영화길이/ 84분, 나이등급/ 15세

▲ ⓒEBS
줄거리
운동기구점을 운영하는 박씨(김희갑)는 이발관 주인인 영, 택시 운전수인 웅(서영춘), 레코드가게 주인인 호(트위스트 김), 클럽 밴드 지위자 걸(남보원)이라는 네 아들을 두고 있다. 서른 살이 넘도록 아들들이 장가를 가지 못해 박씨는 늘 골치가 아프다. 전통과 예절을 중시하는 박가와는 달리 아들들은 집에서 밴드를 결성해서 매일같이 연주를 하고 노래만 부른다. 고심하던 중 박가는 아들들을 모아놓고 젊은 시절 아내(황정순)와 어떻게 결혼했는지를 들려주며, 아들들에게 결혼상대자를 구하라고 호통을 친다. 그 후 네 형제는 서로 도와가고 또 좌충우돌하며 가까스로 애인을 만들고, 이들은 모두 합동결혼식을 치른다. 박가의 얼굴에는 비로소 미소가 걸린다.

주제
58년 권영순 감독의 <오부자>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영웅호걸’의 네 형제의 장가가기 대작전을 그린 희극물이다. 6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통속 코미디의 계보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팔도강산>(1967)에서 금실 좋은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김희갑, 황정순 콤비가 다시 부부로 출연하여 네 아들 결혼보내기라는 과업을 함께 치러낸다. 각 아들들이 일으키는 좌충우돌이 에피소드 별로 흥미롭게 펼쳐지며, 마치 뮤지컬쇼와 같은 네 형제 밴드의 합주와 합창, 그리고 과장된 액션 시퀀스들이 연신 웃음을 유발한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네 아들이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일군다는 가부장적인 세계관을 코믹한 터치로 형상화하고 있다.

감상포인트
당대 걸출한 코미디언 스타인 김희갑, 서영춘 등의 농익은 코믹 연기가 극에 즐거움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각 상황에 맞게 네 형제들이 익살스러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일련의 장면들은 뮤지컬적 요소가 코미디 영화에 어떻게 변용되어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물가가 올라서 잡비를 올려달라고 부인에게 부탁하는 김희갑과 밥 해 줄 여유가 없다고 윽박지르는 황정순의 상황극과 같은 장면은 60년대 후반 소시민들의 빡빡한 살림살이를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감독
1923년 경상북도 출생. 동경중앙대 법학부 졸업했다. 1959년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다>로 데뷔하였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에 능해, 권영순 감독의 <오부자>(1958)의 각본 뿐 아니라, <명동 44번지>(1965), <홍콩의 단장잡이>(1970) 등의 극본을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은 1967년에 연출한 <월하의 공동묘지>로 한국 괴기 영화사에서 문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죽자니 청춘 살자니 고생 >(1964), <역전 부자>(1967), <男>(1968), <북경열차 >(1969), <쌍태양>(1970). <과객>(1971) <힘>(1972) <넋>(1973) 등 총 11편 작품을 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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