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엄기영 사장 해임안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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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옥경, 이하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제출했던 엄기영 MBC 사장 해임안이 폐기됐다.

방문진은 지난 27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엄 사장 해임 철회안을 통과시켰다. 해임안을 제출했던 김정란·옥시찬·조영호 등 방문진 이사 3인은 앞서 지난 24일 “엄기영 사장이 재발방지를 약속한 만큼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면서 해임 철회안을 제출했다.

김정란 이사는 해임안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보도국장이 교체되고 △사장이 일정 부분 유감을 표명했고 △MBC 구성원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강구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며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그러나 “신경민 전 앵커 교체에 대해 해임안을 제출했던 이사들의 해석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며 “정치적 외압에 굴복한 것으로 보고, 중요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황상 변화들이 있었으니 흡족하진 않지만 다시 한 번 공정방송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란 이사 등은 지난 15일 △방송의 공적 책임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의사소통 능력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엄기영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강행해 기자들의 집단 제작거부를 불러일으키는 등 반발을 샀던 전영배 전 보도국장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MBC는 지난 24일 차경호 보도국 선임 부국장을 보도국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차 국장은 엄기영 사장 체제 1년 2개월여 만에 네 번째 보도국장이 됐다. 차경호 국장은 1984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신사옥추진본부장, 경제과학에디터, 사회1부장, 도쿄특파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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