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지상파민영방송사인 대전방송(TJB)의 전임사장이 노동조합 위원장을 고소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기 전 TJB 사장은 이달 초 “노조가 사내에 게시한 대자보 내용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종익 노조위원장을 고소했다.
노조는 2월과 3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지난 2월말 퇴임한 이 전 사장의 처우보장 문제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게시하고 회사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또 노조는 지난 3월말부터 전임사장의 처우문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해 95%에 달하는 직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 전 사장은 회사측에 전 사장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퇴임 후 부회장직위와 연봉 1억5000만원, 법인카드지급, 차량 유류대, 휴대폰 요금 그리고 경조사비를 비롯해 골프장회원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달 말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따라 공개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TJB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이 이사회 등에 요구한 세부사항을 확인시켜 줄 수 없다”고 말한 뒤 “다만 ‘명예롭게 퇴직을 할 수 있도록 예우를 해 달라’는 내용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고소건과 관련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전임사장은 지난 2월말로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자신의 임기 중에 전직원의 10%가 넘는 직원을 명예 퇴직시키며 경영실적을 좋게 했다. 이에 대해 특별공로금 형식으로 퇴임 후 예우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1997년 상무를 시작으로 2000년 사장 취임 후 10년간 사장으로 재직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독단경영의 폐해를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고소건과 관련해 이 전 사장은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됐다.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