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동네영화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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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동네영화제를 꿈꾼다!”
[JIFF 특집 인터뷰]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JIFF) 프로그래머
  • 전주=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5.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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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영화제 스태프의 꽃이라 할 프로그래머 자리에 오른 조지훈 프로그래머. 해외 영화제들을 뛰어 다니며 한해 700여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그에게 영화는 삶과도 같다. 조 프로그래머에게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경향과 특징에 대해 들었다.

▲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JIFF) 프로그래머 ⓒJIFF
- 올해 반응이 가장 뜨겁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가장 눈에 보이게 관객이 증가한 것은 2006년부터 ‘영화의 거리’에 꾸민 루미나리에 덕분이었다. 영화제 관객과 일반 극장 관객, 지역민 등이 모두 섞여 축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영화보다 낯선’과 같은 실험영화 섹션이 가장 먼저 매진되는 것을 보면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영화제를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예산 30억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1/3이지만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다. 사이즈가 작으면서도 내실 있게 채울 생각이다.”

- 올해 프로젝트 마켓을 처음으로 열었다.
“프로듀서 중심의 저예산 상업영화를 모색하는 자리다. 프로듀서들이 기획을 발표하면, 이를 투자사와 연결시키는 구조다. 기존 마켓들이 감독 중심이라면 이번 마켓은 철저하게 프로듀서 중심으로 가져간다. 올해는 신인 위주로 자격을 제한했는데, 42편의 작품들이 접수될 정도로 많은 프로듀서들이 관심을 보였다. 5편을 선정하고 프로듀서 교육을 거친 후, 마켓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낮술〉, 〈우리는 액션 배우다〉, 〈신의 아이들〉이 그 사례였다. 그런 역할을 조금 더 하고 싶다.”

- 신인감독 10명이 연출한 ‘숏숏숏’이 연일화제다.
“올해 10회니까 10개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총5000만원으로 10편을 만들었으니까 편당 500만원이 들었다. 한 번도 안본 영화를 처음 볼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평가하면 옴니버스 영화는 보통 작품 수준이 들쑥날쑥 한데,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감독 색깔이 잘 나왔다. 기술시사를 할 때 감독들도 좋아했고, 관객들도 한 작품에 인기를 몰아주지 않아 잘 만든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 10회를 맞이한 영화제 평가를 하자면.
“10번을 하니까 노련할 법도 한데 매년 할 때마다 힘들다. (웃음) 지역에서 하는 행사라 처음에는 관심도가 적었지만, 이만큼 끌어올리기 위해 매해 쉬지 않고 일했다. 이제는 해외에서 영화가 하루 2~3편씩 올 정도로 알아주는 국제영화제가 됐다. 사실 올해 이렇게 잘 됐지만, 그만큼 관객들의 기대가 그대로 올라가는 것이라 벌써부터 11회가 걱정이다. 매년 새로 한다는 기분으로, 전주를 오는 분들에게 동네 산책 가듯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국제적인 동네영화제’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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