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이유는 없고 폭력성만 부각
상태바
촛불 1주년, 이유는 없고 폭력성만 부각
[미디어클리핑] '똥파리' 10만 돌파 … 독립 극영화 흥행기록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5.04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촛불 1주년’을 맞아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서울광장·청계광장 등 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집회를 강행하려는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사흘 동안 시민 240 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4일자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촛불 시민들의 폭력성을 강조했다. 특히 2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9’ 개막식이 무산된 점을 부각시키며 시위대를 ‘폭력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집회를 강행한 시민들의 정부 비판 목소리나 경찰의 집회 불허·원천봉쇄, 강경진압 등에 대해 언론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 조선일보 5월 4일 1면.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 ‘시위대가 망친 ‘서울의 주말’’에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 아래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대로 인해 2일 오후 서울 도심이 마비되고, 서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 주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9' 개막식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사설에서 “촛불시위 한다는 사람들이 막가파인 줄은 알지만 정말 해도 너무했다”면서 “제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창피 주는 일 좀 그만하고 다니길 바란다. (중략)법이란 법은 다 무시하면서 선량한 시민에게 욕질해대고 피해 입히는 비(非)시민, 반(反)민주 저질 작태를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중앙·동아 “복면방지법 통과시켜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불법 폭력시위’를 비판하면서 국회에 ‘복면금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중앙은 이날 사설에서 “폭력시위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시위문화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라며 “집회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자는 가중 처벌할 필요가 있다. 국회도 이런 내용을 담은 집시법 개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도 사설 ‘폭력街鬪(가투) 세력이 경제와 민생 흔든다’에서 “폭력가투 세력은 민생 개선을 외치지만 이들의 불법과 폭력 때문에 민생과 경제가 멍든다”면서 “시위 주동자들은 마스크와 복면을 쓰고 폭력을 휘둘렀다. 국회는 복면방지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경찰 집회불허·강경진압이 악순환 키운다”

반면 <한겨레>는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와 강경 진압이 충돌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9면 ‘경찰 ‘차벽’으로 집회길목 차단 ‘토끼몰이’ 포위에 시민들 격분’에서 “이명박 정부의 ‘촛불 트라우마’가 대규모 연행의 이유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5월 4일 23면.

한겨레는 사설 ‘악순환만 키우는 경찰의 원천봉쇄’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를 처음부터 불허하고 막으면 더 큰 반발과 저항은 피할 수 없다”며 “금지와 저항, 대규모 연행 등 강경진압, 뒤이은 더 큰 저항과 충돌은 짧지 않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촛불집회가 잠잠해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미리 차단하려고 애써왔다”면서 “이런 식으로 입을 막는다고 해서 사태가 풀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 집회 불허와 강경진압을 당장 중단하는 게 옳다”고 당부했다.

‘똥파리’ 10만 관객돌파 … 독립 극영화 흥행기록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우리나라 독립 극영화로는 처음으로 3일 관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봉한 <똥파리>는 2일까지 전국에서 9만8612명을 모았으며 개봉 17일 만인 3일 10만명을 넘어섰다.

보도에 따르면 다큐와 극영화를 통틀어 독립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워낭소리>(2일 현재 292만명)가 10만명을 돌파할 때까지 19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기록을 이틀 앞당긴 것이다. 물론 <워낭소리>가 7개관에서 시작해 점점 상영관을 늘려갔던 것과 달리, <똥파리>는 처음부터 58개관에서 시작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한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독립 극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후회하지 않아>의 4만6천명이었다.

한겨레는 <똥파리>의 선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보도했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하는 등 9개 국제영화제에서 10개의 상을 휩쓸며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기사는 또 “올해 초 <워낭소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도 중요한 배경”이라며 “감독과 주연을 겸한 양익준을 비롯한 신인급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리얼리티가 뚝뚝 묻어나는 살아있는 스토리 등이 관객들을 모으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녹색’ 외치는 정부, 환경영화제 홀대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가 21~27일 서울 CGV상암에서 열린다. 경향은 “올해 환경영화제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원 줄어든 7억5000만원”이라며 “환경부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2억원의 지원금을 교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영화제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환경부는 지원금 교부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작품 수급과 상영은 유지하되 야외 행사, 전시, 체험 부스 등을 최소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인 영화를 통해 가장 시급한 문제인 환경을 짚어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해는 71개국 77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134편이 선정돼 상영된다. 석유와 대체에너지 문제, 물과 먹을거리 문제를 다루는 영화가 많다.

개막작은 지난해 말 MBC TV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은 <북극의 눈물>의 극장판이다. 현재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북극의 삶과 자연을 담았다. 텔레비전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이 추가됐고, 음향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뉴욕의 11세 동갑내기 두 소녀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를 1년 동안 추적한 다큐멘터리 <넌 지금 뭘 먹고 있니>는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3000개 이상의 댐을 건설하려는 인도의 나르마다 계곡 발전계획이 가져온 재앙을 그린 <나르마다강 죽이기>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시사적으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동전의 양면: 차의 쓴 맛>은 ‘공정무역’이 전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영화다.

솔로 여성보컬들 홍대앞을 점령하다

1997년 밴드 ‘자우림’이 여성 보컬 김윤아를 앞세우고 데뷔한 건 일종의 ‘사건(事件)’이었다. 인디신(Indi Scene) 로큰롤 음악이 남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시절 김윤아는 거침없는 목소리로 여성 보컬시대가 왔음을 호령했다.

조선은 2009년 여성 보컬들의 활약은 이제 사건을 넘어선 ‘현상(現狀)’이라고 보도했다. 홍대앞 클럽 무대 인디 뮤지션의 절반이 이미 여자 가수다. 기사는 남자 밴드 ‘얼굴 마담’ 정도로만 치부되는 것도 이미 옛날 얘기라며 작곡·작사·연주·노래까지 모두 해내는 여자 보컬들이 우리나라 록 밴드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5월 4일 23면.
흔히들 여성 보컬 전성시대 1기를 1990년대 후반으로 잡는다. 삐삐밴드, 자우림, 체리필터, 더더, 롤러코스터 같은 밴드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 남자 보컬을 물리치고 시원하고 힘 있는 여자 목소리가 가요계를 장악하기 시작한 때다.

2000년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 ‘터프한 언니’들은 ‘담담한 언니’들에게 바톤을 넘겨주기 시작한다. 자분자분한 음성으로 노래하는 여자 보컬리스트를 객원가수로 맞는 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페퍼톤스’ ‘라이너스의 담요’ ‘허밍어반스테레오’ 등이 대표적인 팀. ‘귀여운 로큰롤’ 전성시대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중후반. 이제 여자 가수들은 단순히 특정 밴드와 손을 잡고 노래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작사·작곡·연주까지 직접 해내는 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요조, 타루, 뎁, 오지은, 허민, 한희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가수 오지은은 “객원 보컬로 노래하거나 특정 밴드의 얼굴을 대표해 활동하다 보면 정작 진짜 내 노래를 놓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솔로로 독립하는 여자 가수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은 이들은 더 이상 발랄하고 봄햇살처럼 보드라운 사랑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며 한 없이 음울한 상상, 88만원 세대가 겪는 상처나 고독을 빗댄 시어를 쏟아낸다고 보도했다. 가수 뎁은 “이제 더 이상 우리를 귀엽고 깜찍한 보컬리스트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신데렐라 스토리?” … 누리꾼, 식상한 드라마 설정 지적

동아는 지난달 말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와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식상한 설정으로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4월 29일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는 우체국 직원 구동백(황정민)이 톱스타 한지수(김아중)와 계약연애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4월 25일에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재벌 2세 선우환(이승기)과 가난하지만 씩씩한 아가씨 고은성(한효주)이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동아는 ‘그저 바라보다가’처럼 톱스타와 ‘평범남’을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로 금세 최지우 유지태 주연의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2008년), 영화 ‘노팅 힐’(1999년)이 떠올랐다며 비슷한 주인공을 내세운 일본 후지TV ‘스타의 사랑’(2001년), 주차요원과 최고 인기 슈퍼모델이 가짜 연인이 된다는 프랑스 영화 ‘발렛’(La Doublure·2008년)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설정이 어제, 오늘이 아닌 까닭에 ‘그저 바라보다가’는 1회가 나가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에서 표절 논란까지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스타의 연인’이나 영화 ‘발렛’과 설정, 극의 흐름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평범한 사람과 스타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극의 소재로 쓰였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동아는 표절 논란은 놔두더라도 톱스타와 평범한 남성의 사랑이라는 기막힌 설정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그만큼 식상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안하무인 재벌 2세 선우환이 자기 대신 느닷없이 회사를 상속받게 된,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성 고은성과 만나면서 좌충우돌 사랑을 키워간다는 내용이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발달장애를 앓는 동생까지 실종되는 상황에 놓이는 고은성이 선우환의 할머니인 진성식품 회장을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사는 이런 신데렐라 스토리는 최근 끝난 KBS2 ‘꽃보다 남자’(4월 종영), KBS1 ‘너는 내 운명’(1월 종영)을 비롯해 TV에서 숱하게 봐온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는 톱스타와 평범한 사람, 재벌 2세와 신데렐라라는 상투적인 캐릭터, 진부한 설정이 ‘닮은꼴’ 드라마만 계속 양산해내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드라마를 TV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