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운동으로 108배가 각광받고 있다는데 직접 해보면 어떨까? ‘꽃남’이 되고 싶은 남자들이 부쩍 늘었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꾸미는 걸까? 평소 궁금하긴 했지만 직접 알아본 사람은 많지 않을 법한 궁금증이다.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가볍게 다뤄 시청자들로부터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이번 봄개편에 신설돼 방송 3주째 접어든 KBS 2TV <30분 다큐>이다. 월~금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30분 다큐>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현장이나 이슈를 새로운 시각으로 체험하고 실증해보는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뿐만 아니라 <30분 다큐>에는 PD가 자주 등장한다. 연출자가 직접 등장해 체험하고 실증하는 전달 방식을 선호한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신선하다는 평가다. 첫 회 ‘배 PD가 108배를 한 까닭은?’를 본 박상희 씨는 “배 PD님이 계속 나오시는 건가요? 약간 어리바리 하면서 순진해보이는 느낌이 참 재밌네요”라고 시청소감을 적었다.
대신 정치적 현안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환영받지 못하는 편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소환 12시간의 기록’을 본 시청자 김태건 씨는 “일상의 소재들을 짧은 시간에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뉴스에서 봐도 충분한 내용을 방송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 정치적인 주제라도 정치인의 제스처나 목소리, 넥타이색 등에 주목한 ‘그들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손을 흔드는 이유’가 새롭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보면 시청자들이 <30분 다큐>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시청자게시판에 김성은 씨는 “1회부터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다”며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방송되는 다큐인 만큼 정치 같은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법한 식상한 주제보다는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