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성동아, 정선희 인터뷰 무단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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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보도 요구 등 반발…“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

〈여성동아〉가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이 단독으로 방송한 개그우먼 정선희씨 인터뷰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여성동아 5월호는 최근 정선희씨 인터뷰 기사를 통해 남편이 사망한 이후 심경과 방송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동아닷컴에 등록된 ‘정선희 “나도 그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라는 제목의 기사는 “얼마나 오래 애도해야 이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답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대로 있으면 영원히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았다”고 정씨의 말을 전했다.

▲ 지난달 26일 동아닷컴에 등록된 ‘정선희 “나도 그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라는 제목의 기사. 출처=동아닷컴
문제는 이 대목이 지난달 17일 〈오늘 아침〉에서 방송한 ‘단독인터뷰-주진우 기자, 정선희를 만나다’에 나온 내용과 흡사하다는 것. 당시 방송에서 정씨는 “제가 이 상처를 다 극복하고, 이 슬픔을 다 애도를 한다는 게 과연 어떤 정도의 기간일까, 답을 못할 것 같다”며 “용기를 내야지 아니면 나는 영원히 아무도 못 만나고 아무 것도 못 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의 “죽을 때까지 주홍글씨처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겠지만”이라는 대목 역시 〈오늘 아침〉에 나온 “죽을 때까지 저는 이 상처를 주홍글씨처럼 안고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라는 대목과 거의 일치한다.

남편인 고 안재환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도 흡사한 부분이 있다. 〈오늘 아침〉에서 정씨는 “나도 묻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왜?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뱉었다”고 말했고, 동아닷컴은 “나 역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 ‘도대체 왜’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고 전했다.

▲ 지난달 17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정선희씨 인터뷰 장면 ⓒMBC
또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이 복귀에 짐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씨는 〈오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이 짐이 너무 무겁지만, 이 짐 가방 안에 누구 눈물 닦아 줄 수 있는 손수건이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물병 하나는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역시 “배우라면 이 삶의 무게가 연기로 나오고, 가수라면 노래에 아픔을 담을 텐데…”라며 “지금 제 짐가방 안에는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손수건과 갈증을 풀어줄 물병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흡사한 내용들이 발견되자 MBC측은 여성동아가 출처도 표기하지 않고 인터뷰 내용을 무단으로 도용, 표절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신완 〈오늘 아침〉 PD는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MBC는 여성동아에 정정보도를 비롯해 출처 표기와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여성동아측은 MBC로부터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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