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밤’ 출연 두고 논란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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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일밤’ 출연 두고 논란 ‘무성’
정치권 줄서기 논란에 제작진 “전혀 상관없다” 일축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5.05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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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키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과 함께 MBC가 정치권에 줄서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퀴즈 프린스’(연출 선혜윤) 녹화에 참여했다. 〈일밤〉 ‘퀴즈 프린스’는 스타의 인생에 관한 퀴즈를 풀고 기부도 하는 퀴즈쇼로, 지난 3일 첫 방송됐다.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처=홍준표 의원 홈페이지
〈일밤〉이라는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뒷말이 무성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0대5로 참패를 당한 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인터넷은 벌써부터 반대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시청자 김현정씨는 “미디어법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홍준표 원내대표를 출연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양윤종씨는 “한나라당에선 홍준표 원내대표가 나와서 정치 이야기를 안 한다고 했다는데,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치인이 나오는 것은 일반인이 출연한 것만도 못한 결과를 낳을 텐데, 이는 모순된 행동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남훈씨도 “시청률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일밤〉 여운혁 CP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여 CP는 “요즘 〈일밤〉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못 받고, 시청률이 잘 안 나와서 화제가 될 만한 사람을 섭외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치인을 출연시킴으로써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주목도를 높인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작진의 입장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돼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구설수를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무릎팍도사〉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홍 원내대표가 출연한 ‘퀴즈 프린스’는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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