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집 ③ 대전·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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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색 살린 프로그램 찾기 고심

|contsmark0|‘지방성 벗어난 로컬리즘’의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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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 “냄새제거제의 원리가 무엇일까요?” 고약한 냄새를 흡수하는 새 기술이 발명되면 어김없이 kbs대전 (화 밤 8:10∼8:25)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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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대덕연구단지 등 각종 과학 관련 업체와 연구소들이 밀집한 대전에서 이 같은 신기술의 발명은 방송사의 중요한 아이템이다. 인류 최대의 사건이라 불리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200년이 앞서 탄생했던 고려의 금속활자 발명. 그리고 이를 증명하고 있는 ‘직지’. 수도권과 입접해 있고 뚜렷한 지역특징을 갖고 있지 못한 청주에서 직지는 지역민과 방송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지역문화의 발굴과 전파라는 지역 방송사가 갖는 역할에서 봤을 때도 직지의 재조명은 의미있는 일로 여겨진다.
|contsmark11|이런 면에서 청주mbc가 지역 방송사로는 드물게 2억원의 제작비와 1년간의 자료조사, 그리고 5개국 해외취재를 거쳐 방송한 다큐 3부작 <금속활자 그 위대한 발명>(방송 9월22일·9월29일·10월6일)은 지역사 프로그램 중 한 획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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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지역 출신 중 해외로 진출한 프로야구선수들의 경기장면과 생활을 소개하는 광주mbc <생방송 비바타이거즈>(수 밤 7:25∼8:20). 대전·충남 역사 유적과 유물의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tjb(대전방송) <충청 대발견>(일 밤 10:50∼11:30). 활발한 지역 시민운동과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지역비리를 감시하는 kbc(광주방송) <포커스21>(일 낮 7:10∼8:00).
|contsmark15|충청과 전라 지역역사나 문화, 인물 등 지역 소재를 다루며 호평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서울과 대변되는 지역방송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소재발굴에서 지역밀착성과 동시에 전국화를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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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광주에서 일어난 어떤 사안을 전국적인 소재로 만들기 위해 접근하고 타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의 문화와 풍속에 재미와 관심을 느끼게 하자는 것. 이처럼 ‘서울에 얽매인 지방성을 벗어난 로컬리즘’을 지향하려는 것이 지역 방송인들의 공통된 바램이다.
|contsmark19|따라서 자치단체를 감시하거나 여론을 이끌고 또는 두드러진 특색의 프로그램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contsmark20|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허덕이는 지역사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성격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하는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contsmark21|청주mbc는 지역 mbc 계열사가 공동제작중인 데일리 프로그램인 을 이번 가을 개편 때 인원부족으로 폐지하고 기존의 다큐 위주의 특집제작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ontsmark22|충청·전라 지역 kbs도 tv pd의 1/3∼1/4정도인 3∼4명을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패트롤>에 투입하고 있다. tjb도 10월초 개편에서 지역민에게 민방 이미지를 심는데 큰 역할을 하는 아침 데일리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대신 10명의 tv pd 중 최고참 pd 3명을 투입한 <충청 재발견>을 방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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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이 같은 과감한(?) 도전에 대해 tjb 이희중 pd는 “몇몇 거점 프로그램에 힘을 싣는 편성 변화”라고 말했다. 중앙에 집중된 시청자의 눈을 지역으로 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contsmark26|대전kbs 권오석 부장도 “비록 방송시간은 짧지만 알찬 내용으로 제대로 만들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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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pd 1인당 주당 제작시간이 적게는 70분에서 많게는 150분에 이르는 지역사의 인력부족이 개선될 조짐이 없어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contsmark30|당장 구입 프로그램 등 외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열악한 제작환경의 개선과 제도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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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7|만연한 직종파괴, 1인 다역시스템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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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4|지방 방송사는 만성적인 인력부족이 기형적인 인력운영을 낳고 있다는 질타의 소리가 높다. 이는 방송의 근간을 흔든다는 점에서 지나처서는 안 된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contsmark55|즉 지역사의 직종파괴로 1인 다역 시스템이 자리잡아 가는데 대한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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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직종파괴는 kbs, mbc 지역사나 민방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contsmark59|pd가 작가나 아나운서 역할을 맡는다든지 라디오의 아나듀서(아나운서+pd)시스템, pd의 보도 겸업 등 분업시스템이 허물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대다수 민방의 경우 경영진이 분업시스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프로그램별 작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데일리 프로그램이나 다큐를 제외하곤 아예 작가가 없는 프로그램이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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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2|여기에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작가보다 그렇지 않은 작가들이 많아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한 민방 pd는 “이직이 심하다”며 이로 인해 “제작진들 사이의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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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5|충청·전라 지역의 kbs나 mbc도 상황은 마찬가지. 라디오의 경우 아나듀서 시스템이나 아나운서의 작가 겸업이 만연해 있다. 이에 대해 “직종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넘어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이와는 다른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contsmark66| 부족한 인력을 무마하려는 경영진의 의도가 직종파괴나 겸업을 낳고 있다는 주장이다. imf사태 이후 직종파괴나 겸업이 더욱 뿌리내리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contsmark67|따라서 제작진들은 “전문성과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입되는 것이 아닌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의 직종파괴는 방송의 기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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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0|wbs(원음방송)의 경우 pd가 하루 6회 뉴스를 모두 제작하고 있다. 보도 기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8명의 pd가 하루 19시간의 방송시간외에 뉴스까지 맡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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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7|투명한 경영 공개 제작환경 개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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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2|“지역 광고 시장이 열악해 자체 제작을 많이 할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입니다.”
|contsmark93|sbs로부터 받는 전파료가 총수익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민방 입장에선 자체제작이 늘수록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다. 민방 종사자들은 현재의 민방이 “sbs 계열사로 남느냐 아니면 지역방송사로 거듭 나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contsmark94|sbs 중계기능에만 머무르는 점이나 지역문화나 여론을 선도하지 못하고 지역광고 시장에서 제대로 수지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민방 출범 때부터 문제로 떠올랐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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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7|최근 한 토론회에서 남궁 협 동신대 교수는 “민방의 자생력 강화는 제작능력의 확충에 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능력과 여건을 확충하는데는 게을리 했다는 게 판명됐다”며 고질적인 민방의 제작능력 부진이 투자의 부족에 있음을 꼬집었다. 이를 위해선 투명한 경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작진들은 말한다. 이 이면에는 수익을 우선에 둔 민방 편성정책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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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0|tjb 관계자는 “의미있는 프로그램보다 수익이 되는 행사협찬 중계가 편성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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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3|대다수의 민방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흑자를 내고 있지만 제작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 흑자액이 적립금이나 설립 초기 투자액의 상환금으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그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제작능력 확충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 kbc 관계자는 “제작비 인상과 인력 확충을 뒷전으로 미루는 경영진의 사고방식이 민방 발전에 걸림돌”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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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6|이같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세력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거론된다. 노조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민방에서 대등한 노사관계는 아직 먼 얘기이다. 따라서 민방이 어려운 여건만을 내세우기 보다 방송전문인을 경영인으로 삼아 제작 중심의 경영 등 자구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contsmark107|경영자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프로그램 장르의 다양화나 공동제작의 확충을 통한 배급출구의 확대 등 자체 제작능력을 높이는 것은 요원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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