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EBS <세계테마기행> '컬러풀 말레이시아' / 11일 오후 8시 50분

에머랄드 빛 바다와 수많은 섬들의 천국, 국토의 3/4이 밀림과 습지로 우거진 원시의 자연, 말레이시아는 많은 여행자들을 꿈꾸게 하는 매력적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말레이시아적인 이슬람 도시 코타바하루와 미지의 섬 퍼렌티안,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시파단 섬의 환상적인 수중 세계, 바다에서 집시처럼 살아가는 바자우족, 1억 3천만 년 전의 열대림이 있는 타만네가라에서는 6만3000~4만2000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말레이로 넘어온 초기 인류, 오랑 아슬리가 살고 있다. 낯익은 관광지가 아닌,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말레이시아의 숨은 아름다움과 만나는 시간.

▲ ⓒEBS
일본에서 공무원과 동시 통역사로 살아가던 이주현씨(35,여)는 가고시마에서 우연히 수십 마리의 돌고래 떼를 본 후 바다 속 신비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자동차와 노트북을 팔고 배낭여행을 감행,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다니다 7년 전 아예 퍼렌티안 섬에 들어와 전문 스쿠버 다이버로 살고 있다. 이제 제 2의 고향이 된 말레이시아를 스쿠버 다이버 이주현이 소개한다.

1편 천국의 섬 시파단

수많은 말레이시아의 섬들 중, 전 세계 수중 탐험가들에게 손꼽히는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시파단! 3천여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어 해저 비경의 절정을 이루는 시파단은 다이버들의 로망이자 성지인 곳이다. 시파단에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건, 과거 1억년 동안 열대 기후를 유지해온 데다 백만 년 전  대빙하기에 생물들이 희생되지 않았고, 해적이 출몰하는 지역으로 소문나 어부들이 접근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시파단 다이빙을 위해 머무른 마불섬에서 바다의 집시라 불리는 바자우족 마을을 찾아간다. 해초 농사를 지으며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얕은 셀레베스해를 헤엄치며 고기를 잡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들. 마불섬과 시파단 사이의 바다 한가운데 오래된 석유 시추선이 떠 있다.

파나마 운하에 있던 폐 시추선을 개조해 다이빙 리조트로 사용하고 있는 이 곳은 시파단 인근에서 가장 이색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 바다 생물들이 많아 웬만한 물고기는 명함도 못 내미는 시파단 다이빙에서 황홀한 수중 세계와 만난다.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군무를 펼치는 바라쿠다떼와 아름다운 산호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을 보여준다. 바다 위에서는 바자우족들의 전통 배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바자우족 사람들이 모두 모여 각양각색의 깃발들로 배를 장식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