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해고·정직이 애들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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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합원 비상총회…‘부당징계’ 철회 촉구

지난해 기자 6명 해고를 포함한 노조 조합원 33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내렸던 YTN이 또 다시 조합원 2명에게 각각 정직 6개월과 2개월의 징계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는 14일 오전 10시,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100여 명이 참석해 “노사화합 하자면서 부당징계 웬말이냐” “불량간부 득실득실 인사위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노조는 사측의 일부 인사에 대해 ‘매파’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항해 싸우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직원 해고·정직은 곧 살인”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쓰지 말아야 할 징계의 칼을 제멋대로 휘두르고 수 십 명의 피를 묻혀 이제 정직 정도로는 성이 안차는 모양”이라며 “우리에게 투쟁 본능이 있다면 저들에겐 살인 본능이 있다. 직원들을 정직·해고하는 것은 곧 살인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는 14일 오전 10시 사측의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었다.
노 위원장은 YTN 조합원 징계 사태와 최근 기자를 징계해 역시 논란이 일고 있는 MBC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MBC는 최근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발하며 제작거부를 벌인 기자들 가운데 3명에 대해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엄기영 사장이 이를 보류함에 따라 13일 감봉 4개월로 수위가 낮아졌고, 기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며 재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노 위원장은 “MBC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벌였음에도 감봉 4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이것도 너무 심하다며 사장이 재심을 요구했는데 YTN은 지난해 정직당한 3명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다시 2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내렸다”며 “정직이 애들 장난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위원장은 이어 “노조는 여러분과 함께 분노를 승리로 승화시킬 것”이라며 “매파가 힘을 잃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대오를 유지하면 시간이 다소 걸려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매파의 부리가 부러지고 발톱이 다 빠지는 그날까지 일치 단결해 함께 투쟁하자”고 외쳤다.

“YTN 노사의 공적인 매파 제압 위한 투쟁 전개할 것”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하고 일부 간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전했다.

노조는 “4월 1일 노사합의 이후 노조는 새로운 투쟁을 집회 등 물리적 수단이 아닌 대화와 협의를 통해 전개하려 했으나 매파는 여전히 준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제 노조는 YTN 노와 사의 공적이랄 수 있는 매파를 실질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노조는 그동안 매파의 준동에도 불구하고 임금교섭을 타결 짓고, 공정방송 협의기구 구성을 성사 시켰듯이 어렵게 시작된 공정방송 협의에서 결실을 이끌어내고 해고자 복직, 징계 무효화 투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전 조합원은 궁극의 승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YTN 인사위원회는 임 모 조합원에 대한 재심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임 조합원이 지난 달 2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보도국에 올라가 모 부장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임 조합원은 전날 이뤄진 노사합의에 반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는 지 모 조합원에 대해서도 회사 경영과 관련된 자료를 노조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지난 6일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지 조합원은 사측의 몰래카메라 구입, 용역직원 투입 비용 등을 노조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조합원은 현재 재심을 청구한 상태로 19일 재심이 예정돼 있다.

노종면 위원장은 비상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계 결정이 내려져도 사장이 ‘감면권’을 행사하면 무효화할 수 있다”며 “감면하지 않고 이 사태가 봉합될 순 없다”고 징계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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