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방송] EBS ‘파니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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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방송] EBS ‘파니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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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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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의명화 <파니핑크> / 16일 오후 11시 10분

부제: 파니 핑크
원제 : Keiner Liebt Mich
감독 : 도리스 되리
출연 : 마리아 슈레이더, 피에르 사누시 블리스
제작 : 1994년 / 독일

▲ ⓒEBS
줄거리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 29살의 파니 핑크(마리아 슈레이더)는 공항 검색원이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딘가 있을 자신의 반쪽의 존재를 믿고 있다. 어쨌건 비행기 소음이 떠나지 않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만 하다. 심지어 자신이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심령술사 오르페오(피에르 사누시 블리스)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그녀에게 23이란 숫자가 그녀의 운명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한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핑크는 또 다시 슬픔에 잠긴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찰나, 핑크는 아침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차를 보고는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여 그 차에 달려든다.

주제

파니 핑크는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자의식 강한 노처녀다. 딱히 아직 서른 살도 되지 않은 나이지만 그녀는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 <파니 핑크>는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가 만든 환타지풍 페미니즘 영화다. 연출과 각본을 겸한 도리스 되리 감독은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전형적인 이 시대 여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종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독일영화계의 선배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멜로영화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파니 핑크>는 바로 그 주인공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 것을 코믹하고 때론 심각하게 그린 수작이다. 그러니까 멜로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자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다.

감상 포인트

먼저 음악이 귀를 열어준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Non, Je Ne Regrette Rein’이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해골 분장을 한 오르페오가 파니 핑크를 위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여전히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우의 영상미가 신비롭게 펼쳐지는 감각도 이채롭다. 기존 독일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보기 좋게 깨버린 이 판타스틱한 영화는 1995년 독일 182개 극장에서 개봉해 2개월 만에 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기도 하다. 더불어 여주인공 파니 핑크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마리아 슈레이더는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감독

1955년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났다.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에서 연기와 철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뮌헨영화학교에서 영화공부를 했다. 1983년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베스트셀러인 <나와 그>를 각색한 첫 장편영화 <마음을 관통하여>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약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두 번째 영화인 <남자들>(1985) 역시 거의 6백만 관객이 관람하면서 작품성과 흥행 면 모두에서 우뚝 선 독일영화계의 드문 여성감독이 됐다. 1994년 도리스 되리는 비극적 코미디 장르로 전환하면서 <파니 핑크>로 다시 한번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1999년에는 극찬을 받은 작품 로 바바리안영화제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네이키드>(2002)는 베니스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오르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화감독 외에도 동화작가, 오페라 제작 지휘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만든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는 서울여성영화제에 초청돼 방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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