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BS사장, 매체전략 잘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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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CBS사장, 매체전략 잘 세워야”
종합편성PP 진출 소식에 노조 “신중하게 접근” 우려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5.18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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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는 18일 서울 목동 CBS 사옥에서 차기 사장과 관련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PD저널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지부장 양승관)는 18일 오후2시 서울 목동 CBS사옥 3층 A스튜디오에서 차기 사장선임과 관련한 좌담회를 갖고 △경영개선 △매체전략과 방송정책 △대교회사업과 크리스천 방송 △조직과 인사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각 직능단체 대표들은 지난 6년간의 이정식 CBS 사장의 매체전략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차기 사장이 종교방송인 CBS에 대해 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균형 CBS 지역협의회장은 “미디어법이 통과되고 민영미디어렙 3~4년 안에 CBS 광고는 90%가 사라져 외부적 환경에 의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면서 “이런 상황을 냉정히 보고, 리더로서 덕목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백 CBS 방송경영협회 사무국장은 “우리 회사의 정체성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뚜렷하게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언론과 선교의 기능을 동시에 추구했지만 선교가 지나치게 후방으로 나가 있어 실제 교회에서 CBS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CBS가 내부적으로 종합편성PP 진출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데일리노컷뉴스(무가지신문), OBS경인TV 주주참여, DMB 등 CBS의 잇따른 투자에 대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를 내리며 종합편성PP 진출이 CBS의 성장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우호 CBS PD협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무가지신문, 지상파 방송 지분 참여, DMB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CBS와 끈끈하게 연계된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출발해야 성공이 있다. 실속 없이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종우 기술인협회장은 “기존 지상파 모델을 삼아서 CBS가 지향한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에 빠진다”면서 “지상파가 전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기독교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면서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종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지혜 CBS 아나운서협회장은 “종합편성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이를 위해 어떤 토론을 했으면 어떤 학자들의 조언을 받고, 해외 어디를 돌고 왔는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구체화하기 위한 틀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CBS 노컷뉴스로 명칭을 변경한 데일리노컷뉴스에 대해서는 “자생적으로 생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증자와 실권주 인수 등 경영악화에 놓인 데일리노컷뉴스에 대해 참석자들은 “개선 여지가 없으면 일찍 접는 게 맞다. 시간을 길게 가져봤자 적자 폭만 더 커진다”면서 “CBS 전체가 위험해지는 결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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