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교수협, “반교육적 감사결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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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성명 발표 … "강압적 구조조정과 교권침해 중단하라"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한예종 교수협의회는 “(문화부의) 반교육적 감사결과에 반대한다”며 “강압적 구조조정과 교권침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은 20일 성명을 내 “문화부의 감사 결과 및 요구사항은 대부분 본교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왜곡하고, 21세기 예술교육의 흐름에 역행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감사를 빌미로 미래지향적 교육 사업을 좌절시키고, 교수들의 교권을 짓밟고, 교수들의 총의를 통해 선임된 총장을 좌파 코드인사로 몰아내려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5월 20일자 1면.
이들은 감사 처분 요구서에 명시된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 건’에 대해 “해당되는 교수들은 대부분 해당학과의 전공 요구내용과 학위 전공이 포괄적인 차원에서 부합하는 경우이거나, 해당 교수들의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경력을 미루어 볼 때 임용에 전혀 하자가 없는 전문성을 획득한 경우”라고 반박했다.

또 이론학과 확대운영이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예술 실기와 이론의 연계는 설치령(2조)에 따른 의무에 속하며, 이론학과에 소속 학생 비율은 전교생의 10% 미만의 규모로 확대 운영 운운은 사실에서 벗어난다”면서 “예술의 실기와 이론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새로운 예술창작 환경에서 이론교육의 제도적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이론 없는 실기 교육의 충실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수협은 “감사의 지적 사안 가운데 개선할 점이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감사 결과서와 처분 요구조항들은 정적인 보완의 수준을 넘어서 학교 전체의 행정적 권한과 교원의 권리를 본부가 통제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학교의 교육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문화부의 발상과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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