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제작진, ‘구준엽 인터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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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제작진, ‘구준엽 인터뷰’ 사과
이호석 PD “억울함 전하는 과정서 의욕 앞서”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5.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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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여 혐의를 받은 가수 구준엽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 제작진이 방송에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구준엽을 인터뷰했던 <한밤>의 이호석 PD는 20일 방송에서 최근 마약 투여 무혐의 판정을 받은 구준엽과 다시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 PD는 방송에서 “구준엽 씨의 억울함을 전해드리는 인터뷰에서 저의 의욕이 앞섰던 부분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불쾌하셨다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지난 6일 방송된 가수 구준엽과의 인터뷰와 관련해 20일 <한밤의 TV연예> 방송 도중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호석 PD ⓒSBS

지난 6일 이호석 PD는 PD의 눈으로 연예가 뉴스를 조명한다는 취지로 이날부터 새로 선보인 ‘한밤의 연예인(in)’ 코너를 통해 구준엽 씨를 인터뷰했다. 그러나 PD의 강압적인 인터뷰 진행 방식이 논란을 낳았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 천 건의 공개사과 요구가 쏟아졌다.

당시 이 PD는 계속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구 씨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나” “내 눈을 보고 얘기할 수 있나” 등의 말로 다그쳤다. 인터뷰 말미에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자료 화면과 함께 “굴뚝에 불을 땠는지 안 땠는지 <한밤>에서 지켜보겠다”는 멘트를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황승환 CP는 방송 2주가 지나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이 PD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전하면서 “(20일 방송은) 구준엽 씨의 억울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는 PD 개인의 편집 기법상 의욕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면 그 부분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황 CP는 이어 “6일 방송된 인터뷰는 구준엽 씨를 윽박지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억울함을 부각시키려는 장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방송을 본 사람들이 의견을 달아준 것에 대해 그것을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진실을 파헤치고 좋은 방송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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