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MBC '휴먼다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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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가정의 달 특별기획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2일 오후 10시 55분 

우리가 사랑할 시간

1.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

태어난 순간부터 인형같이 예뻤다는 재희(12세). 얼굴이 예쁜 만큼 마음씨도 착해 자라는 내내 말썽 한번 안 부린 딸이었다. 한창 갖고 싶은 게 많을 나이에도 무엇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5살 터울의 동생을 잘 챙겨주는 믿음직스러운 첫째 딸 역할을 톡톡히 해준 재희. 내성적이었지만 노래한번 해보라고 하면 벌떡 일어나 노래하고 춤추며 온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가수가 꿈이라는 재희의 말을 엄마는 웃어넘겼다.

2. 우리가 사랑할 시간 1년

늘 밝게 웃기만 하던 재희가 3학년이 되던 해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인 줄 알고 치료를 받던 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재희.

2007년 2월 28일, 재희(12세)의 아홉 번째 생일 날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악성 성상세포종(악성 뇌종양)’이라는 희귀한 병은 이미 같은 병에 걸린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병이었다. 병실에서 케익을 자르고 바로 수술실로 향했지만 종양이 뇌의 중앙에 위치해 건드리지도 못했다. 가족은 재희를 위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가족 여행을 떠나고 재희의 꿈을 이루어 주고자 발 벗고 나서는데… 꿈 많은 12살 소녀에게 닥친 시한부 선고 , 날개 잃은 천사의 노래가 시작된다.

▲ MBC <휴먼다큐 사랑> ⓒMBC
3. 재희의 마지막 콘서트

재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한창 가수의 꿈을 키워나갈 무렵 재희의 머리에 종양이 자랐다. 재희네 가족이 보낸 편지로 사연을 알게 된 서영은은 직접 CD플레이어와 CD를 들고 병원으로 찾아왔다. 뇌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재희를 보고 놀란 서영은 앞에서, 재희는 씩씩하게 노래도 부르고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될 거라는 다짐을 보였다.

그 후 서영은은 자신의 콘서트에 재희를 초대했고, 무대에 선 재희는 당당하게 ‘혼자가 아닌 나’를 불렀다. 서영은의 응원으로 재희는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한걸음씩’이라는 노래로 음반 녹음을 한다. 꿈을 이뤄가는 동안 재희는 종양이 50% 줄어드는 기적의 순간도 이뤄냈다.

하지만 재발이라는 절망의 순간이 다시 찾아왔다. 12월, 서영은은 재발로 재희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다시 콘서트에 설 기회를 주는데...

4.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

종양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눈 뜨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의사표현을 하던 오른손마저 마비가 오고 있다. 가족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재희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 병실에서 케익에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빈다. 결국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재희의 긴급수술이 결정된다. 한창 머리 모양을 가꿀 나이에 뇌수술을 위해 머리를 밀고 차가운 수술대에 오른다.

5. 12년간의 기록

아빠의 홈비디오에는 재희의 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꿈 많고 재주 많은 재희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노래하고 춤추며 온 가족을 웃게 했다. 아빠는 아파서 병실에 누워있는 재희가 키도 자라고 가족과 추억도 쌓여간다는 것을 느끼며 순간순간을 기록해 나갔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순간이기에 더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2년, 아빠는 블로그에 재희의 하루하루를 사진과 일기로 꼼꼼히 기록해두고 있다.

6. 선택

수술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로 매사 선택의 기로에 놓인 가족. 작년 9월, 재희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기 싫어 중단했던 항암치료.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던 엄마 아빠는 다시 항암치료를 해야 할지 갈등하는데...

1월, 재희의 종양이 두 배로 커져 항암치료도 의미 없다는 절망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호스피스 병동을 택하게 되는데...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의 임종을 겪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엄마와 아빠는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리게 된다.

7.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재희가 아프면서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미안해’, ‘고마워’였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의 가슴은 미어졌다. 작년 엄마의 생일 때에도 비오는 날,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 생일 선물을 사온 재희. 편지에는 키워주셔서 고맙다는 글이 삐뚤빼뚤 적혀있었다.

재희가 아프고 난 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하나하나 몸의 기능을 잃어가는 재희와 가족에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랑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재희가 옆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가족. 재희네 가족은 오늘도 잊지 않고 서로에게 얘기한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한편 ‘우리가 사랑할 시간’에는 배우 김희애가 내레이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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